박철우 본인도 놀란 '감독 취임' 팬미팅 최초 공개 뒷이야기, 더 큰 감동이 기다렸다 "선수들이 우승 단어 어색해하지 않았다"

박철우 본인도 놀란 '감독 취임' 팬미팅 최초 공개 뒷이야기, 더 큰 감동이 기다렸다 "선수들이 우승 단어 어색해하지 않았다"

광화문=김동윤 기자
2026.04.17 07:57
박철우 감독은 우리카드 우리WON 제5대 감독으로 취임하며 팬 미팅에서 취임 사실이 선공개된 것에 대해 감동을 표했다. 우리카드 배구단은 2025~2026시즌 팬 미팅에서 멤버십 회원 210명에게 보도자료 배포 5분 전에 박철우 감독의 취임 소식을 먼저 알렸다. 박철우 감독은 선수들이 우승을 어색해하지 않고 우승을 향한 의지를 보인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이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우리카드 배구단 제공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이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우리카드 배구단 제공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 우리WON 제5대 감독으로 취임한 박철우(41) 감독이 생각보다 더 뭉클했던 팬 미팅 후기를 들려줬다.

박철우 감독은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행사(팬 미팅)를 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행사를 알리는 방식에 내가 정말 깜짝 놀라고 감동으로 다가왔다. 정말 감사했다"고 5일 전 기억을 되돌렸다.

우리카드 배구단은 지난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있었던 2025~2026시즌 팬 미팅에서 박철우 감독의 취임 사실은 팬들에게 선공개했다.

한국 프로 스포츠에서는 몇 번이나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었다. 보통 감독 취임과 같은 소식은 단독 기사나 구단의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된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그날 장충체육관에 모인 2025~2026시즌 멤버십 회원 210명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하기 5분 전에 먼저 알리는 것으로 의미를 더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카드 구단 관계자는 "우리카드 배구단을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팬분들께 가장 먼저 감독 선임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간단하게 답했다.

우리카드 제5대 사령탑이 된 박철우 감독(왼쪽)이 1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6년 팬미팅에서 팬들 앞에 취임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우리카드 배구단 제공
우리카드 제5대 사령탑이 된 박철우 감독(왼쪽)이 1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6년 팬미팅에서 팬들 앞에 취임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우리카드 배구단 제공

5분 선공개라는 이벤트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가져왔다. 그날 현장에 있던 팬뿐 아니라 참석하지 못한 '장충이(우리카드 팬 애칭)'들에게도 폭발적인 호응을 끌어냈다.

지난해 코치로 부임하기 전까지 우리카드와 인연이 없던 당사자에게도 구단을 향한 로열티와 소속감을 심어줬다. 박철우 감독은 "그때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정말 정신이 없었다"면서도 "내 지도자 인생의 시작을 우리카드라는 팀과 함께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구단이 마련한 깜짝 이벤트에서는 더 큰 감동이 기다리고 있었다. 박철우 감독은 "가장 중요했던 부분은 선수들이 우승이란 단어가 어색해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누구든 (팬들 앞에) 나가서 '우승해서 오겠다', '트로피를 들고 오겠다', '장충이 여러분과 이 자리에 내년에 다시 함께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2008년 창단해 정규리그 1위는 물론이고 챔피언 결정전 우승도 없다. 2020~2021시즌, 2023~2024시즌 준우승과 KOVO컵 우승 두 차례(2015년, 2021년)가 전부다.

올해도 어렵게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박철우 감독이 대행으로서 지휘봉을 잡은 후 원정 8경기 전승을 비롯해 후반기 18경기 14승 4패로 봄 배구에 극적으로 진출했다. 저평가를 뚫고 이겨내는 과정에서 생긴 선수들의 자신감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온 것.

우리카드 배구단이 1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6년 팬미팅에서 팬들 앞에 박철우 감독 선임 사실을 선공개하고 있다. /사진=우리카드 배구단 제공
우리카드 배구단이 1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6년 팬미팅에서 팬들 앞에 박철우 감독 선임 사실을 선공개하고 있다. /사진=우리카드 배구단 제공

박철우 감독은 "운동선수라면 항상 마음속에 1등과 우승이란 부분을 마음에 품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선수들의 마인드가 많이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내가 그리는 이상적인 배구는 첫 번째도 팀워크, 두 번째도 팀워크다. 어떤 선수가 있든 어떤 팀이 됐든 결국에는 팀으로서 풀어나가는 우리카드 배구단을 만드는 것이 내 꿈"이라며 "우리카드가 우승하고 왕조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사령탑은 그때 차마 장충이들에게 하지 못한 말도 전했다. 박철우 감독은 "우리 프로 스포츠는 팬들이 없으면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이 부분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알고 있다면) 내가 어떤 식으로 경기에 임하고,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지에 대한 답은 분명히 나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정말 영혼을 불사르고 내 몸을 불태울 줄 아는 선수가 많은 팬에게 사랑받을 것이다. 우리 우리카드 배구단이 팬들을 위해 정말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팬분들도 항상 경기장에 찾아와 주셨으면 한다. 선수들은 체육관에서 팬분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얻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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