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3위인데' 치면 홈런, '오타니도 능가' 무라카미 파워... ML 홈런+볼넷 3위 '기이한 스탯'

'삼진 3위인데' 치면 홈런, '오타니도 능가' 무라카미 파워... ML 홈런+볼넷 3위 '기이한 스탯'

안호근 기자
2026.04.20 08:48
무라카미 무네타카는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빅리그에서 놀라운 파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삼진이 많지만 볼넷 또한 많아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아메리칸리그 홈런 3위에 오르며 많은 삼진의 단점을 상쇄하고 있습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무라카미의 활약에 힘입어 7-4로 승리하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로 올라섰습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크라멘토 서터 헬스파크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시카고 화이트삭스 공식 SNS
시카고 화이트삭스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크라멘토 서터 헬스파크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시카고 화이트삭스 공식 SNS

무라카미 무네타카(26·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엄청난 파워로 빅리그를 놀라게 만들고 있다. 3경기 연속 홈런을 몰아치며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무라카미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크라멘토 서터 헬스파크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투런 홈런을 날리며 5타수 1안타 2삼진 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애슬레틱스와 첫 경기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다. 시즌 타율과 출루율은 0.209, 0.386에서 각각 0.208(72타수 15안타), 0.376으로 오히려 떨어졌으나 장타율은 0.522에서 0.542로 올랐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918이 됐다.

빅리그 데뷔 후 나선 22경기 중 9경기는 무안타에 그쳤고 멀티히트는 단 한 번 뿐인데 벌써 8번째 홈런을 날렸다. 안타의 절반 이상이 홈런이다.

무라카미는 일본을 대표하는 거포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순수 일본인 단일시즌 최다 홈런(56개)의 주인공이었고 8시즌 동안 246홈런을 양산했다.

무라카미가 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무라카미가 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문제는 컨택트 능력이었다. 3차례나 삼진왕의 불명예를 썼고 3할 타율을 넘긴 건 단 한 시즌에 불과했다.

더 빠른 공을 던지고 변화무쌍한 변화구가 난무하는 빅리그에서도 무라카미의 장타력이 통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컸고 이는 2년 3400만 달러(약 499억원)라는 아쉬운 계약규모로 이어졌다.

반면 또 다른 일본산 거포 오카모토 카즈마는 더 정교한 타격 능력을 앞세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6000만 달러(약 880억원)라는 더 좋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현재까지만 보면 진정한 승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다. 삼진은 31개로 아메리칸리그(AL) 전체 공동 3위로 많지만 볼넷 또한 3위에 올라 균형을 맞추고 있다. 오카모토는 3홈런, OPS 0.658에 그치고 있다. 5홈런에 그쳐 있는 오타니 쇼헤이(다저스·OPS 0.915)에도 앞서 있다.

무엇보다 홈런에서 AL 3위라는 순위가 많은 삼진의 단점을 상쇄시켜주고도 남는다. 요르단 알바레즈(휴스턴·10홈런),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9홈런)의 뒤를 잇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214로 역시 낮지만 시즌 타율보다 높은 수준이고 득점권에서도 OPS는 0.976으로 높은 생산력을 자랑하고 있다. 16타점, 16득점을 기록했고 볼넷과 출루율까지 20타석 이상 들어선 팀 타자들 중 모두 1위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을 통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을 맺은 무라카미 무네타카(오른쪽). /AFPBBNews=뉴스1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을 통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을 맺은 무라카미 무네타카(오른쪽). /AFPBBNews=뉴스1

빅리그 투수들의 공을 쉽사리 공략하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워낙 파워가 뛰어나고 생각 외로 볼을 잘 골라내며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삼진왕이라는 이미지에 가려져 있지만 NPB 시절에도 4차례나 볼넷 1위를 기록했고 100볼넷 이상도 3시즌에 달했을 정도로 눈야구에 능한 선수다.

이날 경기는 무라카미의 올 시즌 활약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축소판이었다. 1회초 제프리 스프링스의 바깥쪽으로 달아나며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무기력한 헛스윙 삼진을 당한 무라카미는 팀이 4-0으로 앞선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존 가운데를 파고드는 스위퍼에 포수 플라이로 돌아섰다.

5회 일을 냈다. 이번엔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무사 1루 볼카운트 1-1에서 스프링스의 시속 83.1마일(133.7㎞) 슬라이더에 배트를 휘둘렀고 시속 114.1마일(183.6㎞)의 강한 타구를 날려 우중간으로 129m 뻗어가는 대형 투런 홈런ㅇ늘 때렸다. 무라카미는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하고 가만히 타구를 지켜봤다.

이후엔 다시 침묵했다. 7회 무사 1루에선 매이슨 바넷을 상대로 2루수 땅볼로, 9회엔 스캇 바로우의 낮게 떨어지는 스위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럼에도 일찌감치 점수 차를 벌려놨던 화이트삭스는 7-4로 승리했다. 8승 14패를 기록한 화이트삭스는 AL 중부지구에서 4위로 올라섰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크라멘토 서터 헬스파크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시카고 화이트삭스 공식 SNS
시카고 화이트삭스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크라멘토 서터 헬스파크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시카고 화이트삭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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