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링캠프 기간 한국계 동료 자마이 존스(29)와 대화 도중 나온 실언으로 인해 '한국 비하 논란'에 휩싸였던 대만 국가대표 내야수 리하오위(23·이상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이번엔 메이저리그(MLB) 데뷔전 직후 라커(사물함)에 맥주가 발견돼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
리하오위는 지난 18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한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빅리그 데뷔 무대를 가졌다. 대만 태생 선수로는 역대 19번째 메이저리거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달았지만,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8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리하오위는 이날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0-0으로 맞선 9회말 2사 상황에서는 치명적인 송구 실책을 저지르며 팀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공수 모두에서 빅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한 혹독한 신고식이었다.
데뷔전을 끝난 뒤 리하오위는 뜻밖의 장소에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대만 연합신문망(UDN) 등 복수 매체들이 2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디트로이트의 또 다른 내야 유망주 케빈 맥고니글(22)의 인터뷰 배경으로 포착된 리하오위의 라커 위에 맥주 한 캔이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대만을 비롯한 미국에서도 이슈가 됐다. 한 야구팬은 SNS를 통해 이 장면에 "라커룸에서 술을 마시는 애라니, 이제 알만하다"라고 조롱 섞인 글을 올리자 논란은 급속도로 확산됐다. 비록 현지에서는 "23세 성인인데 데뷔전을 마치고 맥주 한잔하는 게 무엇이 문제냐"는 옹호론도 있었지만, 이미 리하오위의 성적이나 태도를 문제 삼아온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비판 빌미가 됐다.
리하오위가 유독 작은 행동 하나에도 구설에 오르는 이유는 그의 경솔했던 과거 행적 때문이다. 그는 이번 시즌 직전 스프링캠프 기간 한국계 디트로이트 동료 자마이 존스에게 "한국 엿먹어라(FXXX Korea)"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공개되며 화제가 됐다. 절친한 관계기에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맞대결을 앞두고 친 장난으로 보였지만 의도치 않은 논란이 됐다.
당시 리하오위는 "문화적 차이에서 온 농담이었다"며 사과했지만, 이후 2026 WBC에서의 부상 하차와 메이저리그 데뷔전의 부진이 겹치고 있다. 18일 데뷔전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그는 20일 보스턴전에서도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메이저리그 2경기 7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처참한 성적을 찍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