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무지 지난해 신인왕과 주전 3루수가 빠진 팀 같지 않다. KT 위즈가 활화산 같은 타격으로 단독 1위 자리를 굳건히 수성하고 있다.
KT는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KIA에 8-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KT는 15승 6패로 0.5경기 차 단독 1위를 사수했다. 반면 4연패에 빠진 KIA는 10승 11패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KT에 있어 이번 상대는 2024년 KIA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제임스 네일이었기에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실제로 네일은 이 경기 전까지 KT를 상대로 6경기 평균자책점 0.75로 매우 강했다. 남은 KBO 9개 팀 중 가장 상대 전적이 좋았음에도 3승 2패로 승리를 많이 챙기지 못한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그런 만큼 KT도 1번부터 6번까지 모두 좌타자를 배치한 맞춤형 전략을 들고나왔다. 이날 KT는 최원준(우익수)-김민혁(좌익수)-김현수(1루수)-이정훈(지명타자)-샘 힐리어드(중견수)-권동진(3루수)-오윤석(2루수)-한승택(포수)-이강민(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대성공이었다. 2회말 1사에서 힐리어드가 유격수 방면 깊숙한 내야 안타로 출루하더니 권동진이 우전 안타를 쳤다. 네일은 뒤이은 오윤석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홈 승부를 선택했으나, 힐리어드의 발이 더 빨랐다. 3회말 선두타자 최원준이 볼넷에 이은 2루 도루를 감행하고, 김민혁의 중전 1타점 적시타를 쳐 KT는 한 점 더 달아났다.

상위 타선은 계속해서 안타를 치고 하위 타선은 작전으로 괴롭힌 끝에 네일은 5이닝(98구) 6피안타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공) 4탈삼진 2실점으로 일찍 강판당했다.
KT는 네일이 내려가자마자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7회말 김현수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2사 만루에서 한승택까지 김도영을 맞고 뒤로 흐른 행운의 안타를 기록했다.
여기서 안타가 없던 이강민이 바뀐 투수 조상우의 초구를 공략해 좌전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올 시즌 구단 3번째 선발타자 전원 안타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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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선발타자 전원 안타에 성공한 건 5개 팀이다. KT가 3월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기록한 것이 1호다. 한화 이글스가 3월 29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 LG가 4월 5일 고척 키움전, KIA가 4월 8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NC 다이노스가 4월 14일 창원 KT전으로 뒤를 이었다.
KT는 4월 17일 수원 키움전, 이날 KIA 상대로 KBO 6번째, 7번째 선발타자 전원 안타 기록을 작성했다. 이 기록은 주전 3루수 허경민(36)과 지난해 신인왕이자 우익수 안현민(23)이 모두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도 나온 결과라 더욱 놀랍다.

KBO에 따르면 올 시즌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두 차례 이상 달성한 팀은 KT가 유일하다. 시즌 전 예상과 사뭇 다른 모습. 전문가들은 올해 우승 후보로 최형우(43)가 합류한 삼성과 지난해 우승팀 LG를 꼽았다.
1번부터 9번까지 쉴 틈 없이 짜임새 있는 LG 타선과 팀 홈런 1위의 삼성의 화력이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김현수(38)와 최원준(29) 등 알짜 FA를 영입한 KT가 시즌 초반 막강한 화력으로 예상을 뒤엎고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최근에는 2군에서 콜업된 장준원, 김민혁, 배정대 등이 이들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새로 가세한 전력에 기존 주전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긍정적인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다.
이강철 KT 감독은 22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장준원, 김민혁, 배정대 이 선수들이 백업이 아니다. 당장 지난해만 해도 주전이었던 선수들이었다"면서 "부상자들이 아쉽긴 한데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경쟁이 되지 않겠나. 지난해만 해도 주전과 비주전이 확실히 차이 났는데 올해는 다르다"고 미소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