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MVP 3회' 오타니도 이건 어렵다! ML 최초 사이영상 도전, '왜' ERA 0.38 기록에도 쉽지 않나

'만장일치 MVP 3회' 오타니도 이건 어렵다! ML 최초 사이영상 도전, '왜' ERA 0.38 기록에도 쉽지 않나

김동윤 기자
2026.04.24 04:03
오타니 쇼헤이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투수로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 경기로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으나, 타선 침묵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연속 출루 기록도 53경기에서 멈췄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 풀타임에 도전하는 시즌에 사이영상이라는 마지막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적은 등판 횟수로 인해 누적 기록에서 불리한 상황이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가 커리어 최초 사이영상을 향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오타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방문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이로써 오타니의 투수 정규시즌 성적은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38, 24이닝 7사사구(6볼넷 1몸에 맞는 공) 25탈삼진, 피안타율 0.141,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75가 됐다.

타선이 총 4안타로 꽁꽁 묶이며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오타니 본인도 리드오프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자연스레 타자로서 지난해 8월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이어오던 연속 출루 기록을 '53경기'에서 멈췄다.

하지만 투수 오타니의 존재감을 알리기엔 충분했다. 이날 오타니는 포심 패스트볼 47구, 스위퍼 28구, 스플리터 9구, 커브볼 4구, 싱커 3구 등 총 91구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00.6마일(약 161.9㎞), 평균 98.8마일(약 159㎞)이 나왔는데, 스위퍼 다음을 많은 헛스윙을 끌어냈다.

오타니는 총 18번의 헛스윙을 샌프란시스코 타자들로부터 유도했다. 스위퍼는 가장 많은 9번의 헛스윙을 끌어냈고 스플리터도 한 차례 있었다. 절정의 구위가 돋보였다. 오타니는 1회초 안타 두 개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케이시 슈미트를 3구 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끝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이후 5회말 1사까지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그중에는 이정후의 한복판 헛스윙 삼진과 투수 땅볼도 있었다. 오타니는 2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이정후에게 2B0S의 불리한 볼 카운트로 몰렸다. 하지만 금방 2스트라이크를 만들고 시속 100마일(약 160.9㎞)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오타니는 마지막 6회말 2사 2, 3루 위기 역시 슈미트에게 스위퍼 3개를 연거푸 던져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이 경기로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아메리칸리그까지 합치면 LA 에인절스 전 동료 호세 소리아노에게 밀린 2위였다. 소리아노는 6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24, 37⅔이닝 13볼넷 43탈삼진으로 오타니보다 더한 사이영상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오타니는 2023년 10월 두 번째 팔꿈치 수술 후 지난해 막판 투수로서 복귀했다. 수술 후에는 이번이 마지막 투수 도전이 될 것임을 암시하면서 복귀에 신중했다. 재활하는 동안에도 지명타자로는 꾸준히 출전해 다저스를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개인적으로도 만장일치 MVP와 실버슬러거를 2연속 수상해 타자로서 이룰 것은 사실상 다 이뤘다.

올해는 2년 만에 투·타 겸업 풀타임에 다시 도전하는 중요한 시즌이다. 오타니는 매일 지명타자로 나서면서도 일주일에 한 차례만 투수로 등판해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경기 후 일본 매체 코코카라는 "투수 오타니는 다시 한번 놀라운 지배력을 보여줬다. 이닝도 규정이닝에 도달해 평균자책점 1위에도 올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일본 매체 주니치 스포츠는 "오늘 경기는 오타니가 아직 받지 못한 사이영상의 가능성을 느끼게 해줬다"고 기대했다.

만약 오타니가 사이영상마저 따낸다면 투·타 겸업 선수의 최초 사이영상으로 메이저리그 새 역사다. 그러나 사이영상은 MVP보다 쉽지 않다. 투수와 타자로서 활약이 어느 정도 병합되는 MVP와 달리, 사이영상은 오로지 투수로서 실적만 평가받는다. 그 탓에 일주일에 한 번 등판하는 건 오히려 사이영상 수상에 중요한 지표가 되는 누적 기록에서 불리한 면이 있다.

당장 현시점만 해도 23일 경기 종료 기준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순위에서도 이닝 30위권 밖, 탈삼진 26위 등으로 경쟁자들에게 많이 뒤처져있다. 사이영상 수상에 있어 임팩트 있게 작용하는 탈삼진 부문에서 1위 제이콥 미시오로스키(밀워키 브루어스)의 42개와 벌써 17개가 차이 난다.

적은 등판 경기로 인한 누적의 불리함을 등판할 때마다 최대한 많은 삼진을 잡아내며 낮은 평균자책점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 과연 오타니는 단 하나 남은 목표인 사이영상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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