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30)가 인류 마라톤 역사를 새로 썼다. '마의 2시간' 벽을 허문 것이다.
사웨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 경기에서 42.195㎞ 풀코스를 1시간 59분 30초에 완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2023년 고(故) 켈빈 킵툼이 세운 종전 세계 기록(2시간 00분 35초)을 무려 1분 이상 앞당긴 기록이다.
지난 2019년 엘리우드 킵초게가 2시간 이내에 완주한 적이 있지만, 이는 통제된 환경에서 진행된 이벤트라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사웨는 정식 대회에서 2시간 이내로 완주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폭발적인 레이스였다. 사웨는 1시간 0분 29초로 하프 지점을 통과하며 일찌감치 신기록 페이스를 보였다. 후반부로 갈수록 오히려 속력을 끌어올리며 마침내 대기록을 완성했다.
대회 전부터 "세계 신기록은 시간문제일 뿐, 내가 2시간 이내 완주하는 최초의 선수가 될 것"이라던 본인의 호언장담을 현실로 만들었다.

사웨는 경기 후 "정말 행복하다. 잊지 못할 날이다. 초반부터 페이스가 좋았고 결승선에 가까워질수록 몸 상태가 점점 더 좋아지는 게 느껴졌다"며 "마침내 결승선에 도착해서 신기록이 쓰인 시계를 확인했는데, 정말 신났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마라톤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2위를 차지한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1시간 59분 41초) 역시 2시간 벽을 깼으며, 3위 제이컵 키플리모(우간다·2시간 0분 28초)의 기록도 킵툼의 종전 세계 기록보다 빨랐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에티오피아의 티그스트 아세파가 2시간 15분 41초를 기록하며 여자 마라톤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고 정상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