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후광 기자] 야구게임도 이렇게는 못 칠 거 같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며 자이언츠의 3할타자로 우뚝 섰다.
이정후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3연전 3차전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2득점 원맨쇼를 펼쳤다.
이정후는 0-0이던 1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마이애미 우완 선발 맥스 마이어를 상대로 3루타를 때려냈다. 초구 높게 형성된 94.5마일(152km) 포심패스트볼을 제대로 받아쳐 우중간 외야 깊숙한 곳으로 큼지막한 장타를 쏘아 올렸다.
이정후는 빠른 발을 앞세워 1루와 2루를 지나 3루에 도달했다. 시즌 1호 3루타를 신고하며 최근 3경기 연속 장타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이정후의 타격감이 뜨겁다. 최근 6경기에서 2루타 2개, 홈런 1개, 볼넷 1개, 2타점 포함 19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라고 바람의 손자의 상승세를 주목했다.
다만 득점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후속타자 맷 채프먼이 헛스윙 삼진, 루이스 아라에즈가 짧은 중견수 뜬공, 케이시 슈미트가 루킹 삼진 침묵하며 3루에서 그대로 이닝 종료를 맞이했다.
이정후는 0-3으로 뒤진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이번에는 볼카운트 1B-1S에서 마이어의 3구째 바깥쪽 높게 형성된 88.6마일(142km) 슬라이더를 받아쳐 깨끗한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였다.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가 정말 스즈키 이치로 같다”라며 감탄했다.
채프먼이 사구를 얻어 2루에 도달한 이정후는 아라에즈의 내야땅볼 때 나온 유격수 송구 실책을 틈 타 3루를 지나 홈을 밟았다. 샌프란시스코의 첫 득점이었다.
이정후의 안타쇼는 계속됐다. 1-3으로 끌려가던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이정후는 마이어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가운데로 몰린 95.1마일(153km) 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타구 속도가 103.2마일(166km)에 달하는 총알 안타였다. 25일 마이애미전 이후 이틀 만에 시즌 4번째 한 경기 3안타를 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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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채프먼의 볼넷으로 2루를 밟았으나 아라에즈가 좌익수 뜬공에 그치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정후는 3-3으로 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바뀐투수 좌완 앤드류 나르디를 만났다. 이정후는 초구 몸쪽 높게 들어온 94.5마일(152km) 포심패스트볼을 힘껏 받아쳤고,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와 2루수 사이 애매한 곳에 떨어지며 안타가 되는 행운이 따랐다. 시즌 첫 4안타 고지에 오른 순간이었다.
이정후는 채프먼의 볼넷, 아라에즈의 희생번트로 2루를 지나 3루에 도달한 뒤 슈미트의 역전 스리런포가 터지며 3-3 균형을 깨는 역전 결승 득점을 신고했다.
마지막 타석은 6-3으로 앞선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찾아왔다. 우완 앤서니 벤더를 만나 2B-1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이정후는 4구째 바깥쪽 96.6마일(155km) 싱커에 좌익수 뜬공을 치며 뜨거웠던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9월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원정 이후 233일 만에 4안타 경기를 치르며 시즌 타율을 2할8푼7리에서 3할1푼3리로 대폭 끌어올렸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샌프란시스코는 마이애미를 6-3으로 꺾고 2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시즌 13승 15패. 선발 랜던 루프가 7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 호투로 시즌 5승(1패)째를 올렸다.
반면 2연패에 빠진 동부지구 2위 마이애미는 13승 15패가 됐다. 선발 마이어가 5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했으나 불펜진이 대거 5점을 헌납하며 고개를 숙였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 후 29일부터 필라델피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주중 3연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