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울었던 막내가 3차전 사나이로.. 깜짝 활약? '알고 보니' 노력의 결과였다 [고양 현장]

몰래 울었던 막내가 3차전 사나이로.. 깜짝 활약? '알고 보니' 노력의 결과였다 [고양 현장]

고양=이원희 기자
2026.04.28 06:56
고양 소노의 막내 이근준이 2025~2026 LG전자 KBL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이근준은 정규리그에서 출전 기회가 적어 힘들었지만, 꾸준한 개인 훈련과 손창환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여 노력했다. 그의 노력은 최승욱의 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며 플레이오프에서 결실을 맺었다.
고양 소노 이근준이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KBL 제공
고양 소노 이근준이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KBL 제공

'기적의 팀' 고양 소노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주인공은 다름 아닌 '막내' 이근준(21)이었다. 그냥 얻어낸 건 아니었다.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소노는 27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KBL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창원 LG와 홈경기에서 90-8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소노는 '꿈의 무대' 챔프전에 올라 우승까지 도전한다. 정규리그 5위 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건 2023~2024시즌 부산 KCC 이후 두 번째다. 당시 KCC는 챔피언 자리를 차지했다. 소노도 같은 시나리오를 꿈꾼다.

정규리그 막판 10연승에 성공한 소노는 PO에서도 엄청난 상승세를 이어갔다. 6강 PO에서 서울 SK를 상대로 '싹쓸이 3연승'을 기록하더니, 이번에는 정규리그 1위팀 LG까지 박살냈다. 정규리그 1위 팀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PO에서 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소노는 '에이스' 이정현과 케빈 켐바오가 팀 최다 17점을 몰아쳤지만,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먼저 베테랑 이재도가 14점을 넣으며 중심을 잡았다. 특히 4쿼터 초반 연달아 외곽포를 꽂아넣으며 상대에게 좌절을 안겼다. 빅맨 강지훈도 내외곽을 넘나들며 12점을 올렸다.

이근준의 매서운 득점력도 빼놓을 수 없었다. 1쿼터 3점슛 3개, 2쿼터에도 1개를 기록하는 등 전반에만 외곽포 4개를 넣었다. 덕분에 소노는 초반 팽팽한 분위기를 깨고 기선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리드를 이어가 승리를 챙겼다. 이날 이근준은 7분33초만 뛰고도 12점을 기록했다. 3점슛 5개 중 4개를 터뜨렸다.

챔프전 진출 이후 이근준은 "PO에 올라와서 형들과 같이 의견을 맞추고, 손창환 감독님과도 많은 얘기를 나눴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서 뜻 깊다"고 기뻐했다.

사실 올 시즌 주전 경쟁이 만만치 않았다. 소노에는 최승욱, 김진유 등 베테랑 형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이근준은 이들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았다. 출전 기회가 적을 수 밖에 없었다. 올 시즌 이근준은 정규리그 30경기에 나서 출전시간 6분38초를 기록했다.

이근준은 "정규리그 때는 너무 힘들었다. 몰래 운적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그때마다 이근준은 농구공을 집어들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슛을 던지며 개인훈련에 매진했다. 이근준은 "마음을 비웠다. 특별한 취미가 없어 운동을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이근준(오른쪽)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이근준(오른쪽)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사령탑의 조언도 즉각 받아들였다. 이근준은 "시즌 중반 부상을 당해 밸런스가 맞지 않고, 웨이트 부분에서도 밀렸다. 손창환 감독님께서 웨이트와 밸런스를 잘 맞추라고 하셨다. 제 돈으로 웨이트를 끊고, 따로 피지컬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근육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근준의 노력은 PO에서 결실을 맺었다. 소노는 최승욱이 부상을 당해 타격이 예상됐지만, 이근준이 훌륭하게 공백을 채웠다. 이근준은 "최승욱 형이 부상으로 빠져 있어 그 자리를 메우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개인훈련을 열심히 했고 팀 훈련에서도 의지를 보였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실제로 손창환 감독은 "이근준이 역량은 있는데 어린 나이의 근육을 가지고 있어 단련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전부터 데리고 다녔으나 최승욱, 김진유가 잘해줘 많이 뛰지 못했다. 최승욱이 부상을 당해 이번에 기회가 왔다"고 칭찬했다.

이제 이근준의 시선은 챔프전으로 옮겨진다. 소노는 챔프전에서 안양 정관장, 또는 부산 KCC를 상대한다. 정관장과 KCC는 4강 PO에서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이근준은 "가장 막내라 할 수 있는 게 많지는 않지만, 어느 팀이 올라와도 형들을 도와서 열심히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고양 소노 이근준. /사진=KBL 제공
고양 소노 이근준. /사진=KBL 제공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