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한국의 월드컵 상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칼을 갈고 있다.
남아공 매체 ‘EWN’은 29일(한국시간) “휴고 브로스 남아공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라면서 “브로스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보도했다.
남아공은 이번 월드컵에서 개최국 멕시코, 대한민국, 체코와 같은 조에 묶였다. 쉽지 않은 조다. 멕시코는 개최국 이점을 안고 있고, 한국은 아시아 강호로 꾸준히 월드컵 본선 경험을 쌓아왔다. 체코 역시 유럽 특유의 조직력과 피지컬을 갖춘 팀이다.
하지만 브로스 감독은 물러서지 않는다. 그는 최근 현지 인터뷰에서 “우리는 준비 중이다. 회의도 하고, 일정도 조율하고, 여러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면서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 있지만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남아공의 준비는 이미 구체화되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조별리그 상대인 멕시코, 한국, 체코에 대한 세부 분석을 진행 중이다. 출국 전에는 니카라과,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을 치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단순한 분위기 조성이 아니다. 브로스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실제로 승점을 따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핵심 변수는 고지대다. 남아공은 멕시코 파추카에 훈련 캠프를 차릴 계획이다. 브로스 감독은 “고지대 적응을 위해 최소 10일은 필요하다. 너무 늦게 도착하면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아진다”고 강조했다. 개최국 멕시코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환경 적응을 최우선 과제로 본 것이다.
첫 경기는 최대 고비다. 남아공은 멕시코를 상대로 대회 첫 단추를 끼워야 한다. 개최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고지대 변수, 개막전 특유의 압박까지 모두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브로스 감독은 차분했다. 그는 “월드컵이 다음 주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지금은 침착하다”고 말했다.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브로스 감독은 “점점 더 우리가 뭔가를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고 있다. 승점을 따고 토너먼트 라운드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6 월드컵부터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조별리그 통과 후 32강 토너먼트가 열린다. 남아공의 1차 목표 역시 그 무대다.
브로스 감독은 남아공의 변화가 단순히 전술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팀에 규율과 일관성을 심는 데 집중했다. 무엇보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자부심을 되살리는 것이 중요했다고 봤다. 그는 “내가 이곳에 왔을 때 왜 남아공이 아프리카를 지배하지 못하는지 궁금했다”라면서 “조국을 위해 뛴다는 것은 영광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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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은 브로스 감독 개인에게도 마지막 무대다. 74세의 그는 대회 종료 후 남아공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직접 밝혔다. 그는 “아름다운 순간에 멈추고 싶다. 월드컵에 가는 것, 그것이 완벽한 마무리다”라고 말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가볍게 볼 상대가 아니다. 남아공은 이름값보다 준비와 분위기가 무서운 팀이다. 여기에 마지막 월드컵을 앞둔 노장 감독의 동기부여까지 붙었다. 브로스 감독의 라스트 댄스가 한국전에서 어떤 변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