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가 익숙지 않아서..." 수줍어하던 18살 소년→KBO 결승타 1위 '최고 해결사'로 폭풍 성장하다

"인터뷰가 익숙지 않아서..." 수줍어하던 18살 소년→KBO 결승타 1위 '최고 해결사'로 폭풍 성장하다

잠실=신화섭 기자
2026.05.01 13:11
2024년 11월 25일, 덕수고 소속의 18살 박준순은 '2024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야구 부문 스타상을 수상하며 프로 데뷔를 앞두고 있었다. 1년 반 만에 박준순은 2026 KBO 리그 결승타 1위, 타율 0.365, 38안타 등 각종 타격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오르며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해결사로 성장했다. 그는 지난 3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8회말 싹쓸이 3타점 결승 2루타를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준순(당시 덕수고)이 2024년 11월 2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스타뉴스 주최 '2024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야구 스타상을 수상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스타뉴스
박준순(당시 덕수고)이 2024년 11월 2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스타뉴스 주최 '2024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야구 스타상을 수상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스타뉴스
두산 박준순이 4월 30일 삼성전을 승리로 이끈 뒤 더그아웃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신화섭 기자
두산 박준순이 4월 30일 삼성전을 승리로 이끈 뒤 더그아웃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신화섭 기자

"인터뷰하는 게 익숙지 않아서 수줍지만... 어떤 공에도 밀리지 않는 컨택트 능력이 가장 자신 있다."

2024년 11월 25일, 당시 덕수고 소속의 18살 박준순은 이렇게 말했다.

이날 스타뉴스가 주최한 '2024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그는 야구 부문 스타상을 수상했다.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돼 프로 데뷔를 앞두고 있던 박준순은 "최대한 빨리 1군에 얼굴을 비추도록 몸을 만들고 있다"며 "수비에 대한 부담감은 별로 없다. (홈런에 대해선) 잠실구장이 넓지만 딱히 안 따진다. 제가 거포형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박준순(오른쪽)이 2024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양해영 대한야구소프트볼회장(당시 부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스타뉴스
박준순(오른쪽)이 2024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양해영 대한야구소프트볼회장(당시 부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스타뉴스

그러던 고교 3학년생이 1년 반 만에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해결사로 폭풍 성장할 줄이야.

4월 30일 현재 2026 KBO 리그 결승타 1위는 두산 2년차 내야수 박준순(20)이다. 뿐만 아니다. 박준순은 타율 0.365(6위), 38안타(4위), 멀티히트 13회(공동 2위), OPS 0.948(8위) 등 각종 타격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특히 팀에 꼭 필요한 순간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는 능력이 돋보인다. 3개의 홈런에 19타점(공동 10위)을 올렸는데, 그 중 결승타가 6개나 된다.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장성우(KT 위즈) 문성주(LG 트윈스·이상 4개)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424으로 6위다.

데뷔 시즌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그는 지난해 91경기에 나와 타율 0.284, 80안타, 4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결승타는 시즌을 통틀어 4개였다.

박준순이 30일 삼성전 8회 결승 3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박준순이 30일 삼성전 8회 결승 3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지난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과 경기에서도 박준순은 물오른 해결사 능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5-5 동점이던 8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김재윤의 시속 144㎞ 직구를 때려 좌중간 깊숙이 날아가는 싹쓸이 3타점 결승 2루타를 터뜨렸다.

그는 앞서 3회말 무사 2루에서는 3루쪽으로 기습 번트를 시도하고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는 허슬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5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팀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박준순은 8회 결승타 상황에 대해 "이진영 타격코치님께서 자신 있게 휘두르라고 하셔서 그냥 직구 하나만 생각하고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3회 기습 번트에 대해선 "뒤 타자가 (양)의지 선배님이니까 제가 살아야 좋은 찬스가 이어진다고 생각해 스스로 결정했다. 상대 3루수가 뒤쪽으로 가 있는 점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30일 삼성전 8회 3타점 2루타를 때린 뒤 세리머니를 하는 박준순. /사진=김진경 대기자
30일 삼성전 8회 3타점 2루타를 때린 뒤 세리머니를 하는 박준순.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은 지난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이날까지 14경기 연속 무실책으로 역대 KBO리그 최다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13경기로 2002년 삼성, 2021년과 2023년 두산, 2024년 키움 히어로즈 등 4차례 있었다.

시즌 초반 다소 불안했던 2루수 수비도 안정감을 되찾고 있는 박준순은 "실책이 없어 기쁘게 생각한다. 코치님들이 잘 해주셔서 그런 기록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여전히 수줍어 하는 듯한 스무 살 청년이었다. 찬스에 강한 비결을 묻자 박준순은 "그냥 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많이 따라온 것 같다"며 "요즘 야구장 나오는 게 재미있고 팀이 이기니 더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