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1만 6천 명 앞에서 피어난 브로맨스… 김건희 눈에 ‘초밀착’ 입바람 불어준 양의지 [최규한의 plog]

고척돔 1만 6천 명 앞에서 피어난 브로맨스… 김건희 눈에 ‘초밀착’ 입바람 불어준 양의지 [최규한의 plog]

OSEN 제공
2026.05.03 03:33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경기 중 두산의 양의지가 키움 포수 김건희의 눈에 들어간 이물질을 빼주기 위해 얼굴을 가까이 대고 입바람을 불어주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이 장면은 1만 6천여 명의 관중 앞에서 두 남자의 브로맨스를 꽃피웠고, 냉정한 승부의 시간을 잠시 멈추게 했습니다. 양의지의 응급처치 덕분에 김건희는 팀 스태프의 도움 없이 경기에 복귀했습니다.

[OSEN=고척, 최규한 기자] 고척돔을 가득 채운 1만 6천여명 관중들 앞에서 두 남자가 브로맨스를 꽃피웠다.

포수의 고충을 너무나 잘 아는 두산 안방마님 양의지가 키움 포수 김건희의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자 얼굴을 가까이 대고 '후후' 바람을 불어줬다. 두 남자의 애틋함에 고척돔에 흐르던 냉정한 승부의 시간은 잠시 멈추고, 훈훈함이 채워졌다.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팀 간 시즌 4차전. 전날 6-16 참패를 겪은 홈팀 키움은 에이스 안우진을 내세워 만회를 노렸고, 두산은 웨스 벤자민을 선발로 내세워 연승의 기세를 이어가려 했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의 짝꿍으로 나선 포수 김건희는 1회 첫 타석부터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두산 부동의 안방마님 양의지 또한 순항하던 안우진을 상대로 4회 역전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고척돔을 뜨겁게 만들었다.

양의지의 2타점 2루타 비수를 맞은 키움은 곧장 4회말 경기를 뒤집었다. 1사 후 박수종의 볼넷에 이어 브룩스의 안타로 만들어진 1, 2루 찬스에서 양현종이 펜스를 때리는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로 추격에 불을 붙였다. 흔들리는 두산 선발 웨스 브라운을 다독이기 위해 코칭스태프가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타석에 들어선 키움 권혁빈이 초구를 노려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스코어 4-2로 키움 리드.

두산 선발 벤자민은 4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어 던진 최준호가 위기를 지워내며 5회까지 끌고갔다. 부상에서 회복하며 투구 수를 늘려가는 안우진 또한 5회까지 총 투구수 67개로 두산 타자들을 막아냈다.

추격하려는 두산과 에이스의 첫 승을 지켜내려는 키움의 6회초. 양의지와 김건희의 브로맨스는 이때 피어났다.

선발 안우진에 이어 6회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박정훈이 2사까지 잘 잡아냈다. 전 타석 2타점 2루타를 뽑아낸 양의지를 만난 키움 박정훈과 김건희 배터리. 카운트가 몰린 2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포수 김건희는 박정훈이 던진 바닥으로 향하는 빠른 공을 받아내다 글러브로 바닥을 쓸어 흙먼지가 났다. 김건희의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듯 했다.

주심에게 타임을 요청한 김건희는 마스크를 벗고 손으로 오른쪽 눈을 연신 비볐다. 김건희를 지켜보던 양의지는 어떤 상황인지 가장 잘 안다는 듯 김건희를 가까이 불렀다.

마치 연인처럼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 김건희의 눈에 입바람을 불었다. 이어 손으로 눈 주위의 흙먼지까지 털어내주며 한 번 더 입바람을 후후 불어줬다. 홈플레이트 바로 뒤쪽 자리에서 두 남자의 브로맨스를 ‘1열’ 직관한 한 관중은 생경한 장면에 소리를 내며 크게 웃기도 했다.

선배의 훈훈한 응급처치에 김건희는 도움을 주려 달려오던 팀 스태프에게 괜찮아졌다는 제스처를 보내며 포수 자리로 향했다. 다시 마스크를 쓰며 포구를 준비하는 김건희를 향해 양의지는 뿌듯한 형님 미소를 지었다.

타자에게 몸 맞는 공을 던진 투수가 모자를 벗어 미안함을 전하고, 눈에 흙먼지가 들어간 포수에게 상대 타자가 입바람을 불어준다. KBO리그에 빠져들게 만드는 인간적인 매력인가 보다. /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