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염경엽(58) 감독이 국가대표 3루수 문보경(26)의 부상에도 오히려 안도의 한숨과 함께 웃음을 내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편하게 가는 시즌이 없다. 5월이면 정상 전력이 될 줄 알았는데 6월은 돼야 할 것 같다. 또 한 달이 미뤄졌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사령탑이 한숨을 내쉰 건 전날(5일) 한꺼번에 발생한 부상자들 때문이다. 전날 LG 4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문보경은 4회초 수비 도중 손용준과 교체돼 구급차에 실려 갔다. 땅볼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한 번에 잡지 못한 공이 문보경의 발밑으로 향했다. 이 공을 밟은 문보경은 왼쪽 발목이 크게 꺾여 일어나지 못했다. 얼마 뒤 7회말에는 대주자로 투입된 최원영이 3루 귀루 도중 오른쪽 발목을 크게 다치면서 그라운드를 떠났다.
두 차례 검진 결과 문보경은 왼쪽 발목 인대 손상으로 재활 복귀까지 4~5주, 최원영은 오른쪽 발목 인대 손상으로 7~8주 소견이 나왔다. 문보경은 올해 허리 통증을 안고 시즌을 시작했음에도 30경기 타율 0.310(100타수 31안타) 3홈런 19타점 1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92로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었기에 뼈아픈 손실이었다. 최원영은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준수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었기에 아쉬웠다.
하지만 예상보다 크지 않은 부상 소견에 안심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문보경의 경우 아예 부축조차 받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호소했기에 장기 부상도 염려했다.


염 감독은 "나는 (재활 기간이) 한 달이 나와 진짜 감사하게 생각한다. 전날 2~3개월 소리가 나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엄청나게 고민했다. 오늘(6일) 아침까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한 달짜리라는 말에 고민이 싹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3개월 부상이면 전체적인 틀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었다. 팀이 흔들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 달이면 충분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머리가 간단하게 정리되면서 정말 감사함을 느꼈다"고 안도했다.
정상 전력이 되는 데 한 달이 오버된 정도로는 계산 안이라는 생각이다. 당초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KBO 10개 팀 중 가장 많은 7명의 선수를 대표팀에 보낼 때부터 5월까진 버티기를 각오했던 사령탑이다. 하지만 LG는 탄탄한 전력으로 5월 6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21승 11패로 승패 마진 +10을 마크 중이다.
염 감독은 "승부처인 7~9월에 부상이 나오는 거보단 시즌 초반에 나오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제 더 이상의 부상은 안 된다"라면서도 "WBC 후유증이 있어 5월까지 잘 버티자 했는데 우리보다 안 좋은 팀들도 있어 목표보다 2게임씩 더 이기고 있다. 우리만 부상자가 나왔으면 버티기 쉽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야구의 신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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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동시에 어떤 선수들에겐 기회다. 사령탑은 어린 유망주들이 좀처럼 오지 않을 이 기회를 꼭 잡길 바랐다. 염 감독은 "(문)보경이가 다쳐서 아쉽고 속상하지만,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보경이가 없음으로써 (이)재원이, (김)성진이, (송)찬의한테 더 많은 기회가 갈 것이다. 또 결과가 나오든 안 나오든 개인적으로나 팀에나 분명히 그 선수들에게 올해 후반기나 내년에 좋아지는 부분이 있을 거라 본다"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