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지' 미국에 입성한 이란축구대표팀 주장 메흐디 타레미(34·올림피아코스)가 미국을 향해 비판적 메시지를 전했다.
타레미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로스앤젤레스(L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 뉴질랜드전 사전 기자회견 참석해 심경을 밝혔다.
타레미는 "사람들은 월드컵을 기다리며 설렘을 느끼지만 우리는 긴장부터 느꼈다"며 "이번 월드컵에 도착한 순간부터 긴장했다. 긴장감이 있는 대회에선 우리가 늘 이야기하는 평화와 기쁨이 가득한 아름다운 경험을 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란 축구대표팀은 지난 2월 불거진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여파로 대회 준비에 큰 차질을 빚었다.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예정이었으나, 외교 갈등과 비자 발급 문제로 미국이 아닌 멕시코 티후아나로 급히 장소를 옮겼다.
이에 이란 선수단은 베이스캠프에서 첫 경기 장소인 미국 LA 스타디움까지 약 225㎞ 거리를 비행기를 타고 5시간에 걸쳐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측이 이란 선수단 스태프 12명의 비자 발급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레미는 "우리만 이러는 게 아니다. 여러 나라가 비자 문제와 훈련 캠프 변경을 겪었다"며 "월드컵에서 느끼는 이런 긴장감은 축구가 평화를 가져온다는 FIFA의 메시지를 훼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월드컵이 더 좋은 분위기에서 열릴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 앞으로 더 나은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아미르 갈레노에이 이란 감독도 "의심의 여지 없이 이런 환경은 축구 정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이기든 지든 아주 괴로운 상황"이라며 "축구는 국가와 문화를 하나로 연결해야 한다. 선수들이 전술과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 입성한 이란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치른다. 오는 16일 오전 10시 뉴질랜드와 첫 경기를 치르며, 이후 22일 벨기에, 27일 이라크와 차례로 맞붙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