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명 선수에 불과하던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치냐(40·차베스)가 하루아침에 월드 스타가 됐다.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풋볼(NFL) 스타들을 넘어 미국프로야구(MLB) 최고 선수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의 SNS 팔로워 수마저 넘어섰다.
17일 오후 3시(한국시간) 기준 보치냐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무려 1128만 명을 돌파했다. 같은 시각 오타니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078만 명이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보치냐의 팔로워 수는 약 5만 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스페인전 이후 경기 직후 100만 명을 넘겼고, 하루 만에 1000만 명을 넘어서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보치냐가 월드컵 영웅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보치냐는 지난 16일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 스페인과 맞대결에서 카보베르데의 골문을 지켰다. '우승 후보' 스페인의 소나기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기적 같은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날 스페인은 무려 27차례 슈팅을 날렸고, 유효슈팅도 7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보치냐가 지키는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보치냐는 7개의 선방을 포함해 걷어내기 1회, 공중볼 경합 승리 1회 등을 기록하며 '무적함대' 스페인을 좌절시켰다.
덕분에 그의 조국 카보베르데는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무대, 그것도 첫 경기에서 역사적인 첫 승점을 따냈다. 경기 후 보치냐는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MOM(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축구통계매체 풋몹과 후스코어드닷컴도 보치냐에게 각각 최고 평점 9.0, 8.85를 부여했다.
전 세계 축구팬들도 보치냐의 선방쇼에 매료됐다. 스페인전이 끝난 뒤 보치냐의 SNS 팔로워 수는 무섭게 치솟았다.


인터뷰 효과도 컸다. A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유튜브 채널 카제TV(CazeTV)를 운영하는 인기 스트리머 카시미루 미겔이 보치냐의 SNS를 적극 홍보했다. 카제TV는 브라질에서 이번 북중미 월드컵 전 경기(104경기) 중계권을 보유한 채널이다. 유튜브 구독자도 3100만 명을 넘어서는 유명 채널이다.
미겔은 카보베르데-스페인전 중계 도중 보치냐의 팔로워 수가 많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시청자들에게 보치냐를 팔로우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겔은 "보통 우리는 구독을 눌러 달라고 하지만, 이번에는 구독을 요청하지 않겠다. 대신 보치냐의 팔로우를 요청한다. 그는 스페인을 막아내며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전반 최고의 선수였다. 그에게 응원을 보내는 게 어떤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보치냐의 팔로워 수는 상상 이상으로 증가했다. 보치냐는 스페인전이 끝난 뒤 카제TV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인터뷰 도중 자신의 팔로워가 100만 명을 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미쳤다. 정말 미쳤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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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보치냐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경기 후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거의 1000만 명에 달했다. 이는 NBA 슈퍼스타 빅터 웸반야마(620만 명), NFL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640만 명)보다 많은 숫자"라고 설명했다. 이후 보치냐의 팔로워 수는 더 늘어 오타니까지 넘어섰다.
보치냐의 가족 사연도 주목받고 있다. 보치냐는 경기 후 어머니가 비자 문제로 미국에 오지 못해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을 직접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카보베르데 당국과 함께 상황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다. 또 매체는 보치냐 어머니의 여권 발급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치냐의 축구 인생도 극적이다. 그는 25세가 된 뒤에야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선수 은퇴를 바라보는 40세에 자신의 첫 월드컵 무대를 밟았고, 그 경기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포기하지 않은 끈기 끝에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
보치냐는 카제TV를 향해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브라질 사람들은 항상 우리를 응원해줬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과정에서도 그것을 느꼈고, 가장 큰 무대에서도 다시 느끼고 있다. 우리는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