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은 없지만...' 최형우, 무려 12년 만에 포수 복귀 진풍경 연출할 뻔! 43세 베테랑 헌신 대단했다

'만약은 없지만...' 최형우, 무려 12년 만에 포수 복귀 진풍경 연출할 뻔! 43세 베테랑 헌신 대단했다

잠실=박수진 기자
2026.06.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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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가 23일 LG 트윈스전에서 포수 3명이 모두 소진된 상황에 대비해 포수 복귀를 준비했다. 9회초 대타로 나선 최형우는 안방을 지킬 전문 포수가 없는 비상 상황을 맞아 12년 만에 포수 마스크를 쓸 뻔했다. 비록 경기가 패배로 끝나며 복귀전은 불발되었으나 43세 베테랑의 헌신은 선수단에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
23일 LG전서 9회초 2루타를 친 최형우. /사진=삼성 라이온즈
23일 LG전서 9회초 2루타를 친 최형우.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후라도 와 선수들이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KBO리그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 경기 에서 1점차로 패한 후 그라운드에 나와 응원단에 인사를 하고 있다. 2026.06.23. /사진=강영조 cameratalks@
삼성 후라도 와 선수들이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KBO리그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 경기 에서 1점차로 패한 후 그라운드에 나와 응원단에 인사를 하고 있다. 2026.06.23. /사진=강영조 cameratalks@

야구에 '만약'이라는 가정은 없었지만, 역대급 진풍경이 KBO 리그 역사에 새겨질 뻔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불혹 해결사' 최형우(43)가 실제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키기 위해 준비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삼성은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서 3-4로 아쉽게 패했다. 0-4로 뒤진 상황에서 무서운 추격 끝에 6회 3점을 추가했고 9회에도 1사 만루까지 가는 집념을 보였지만 아쉽게 졌다.

1회말 유격수 김영웅의 포구 실책이 빌미가 돼 선제 2실점 한 데 이어, 4회말에는 야수 최고참이자 주전 포수인 강민호의 포구 실책성 플레이가 겹치며 0-4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에 박진만 삼성 감독은 5회말 수비 시작과 동시에 강민호를 백업 김도환으로 교체하는 이례적인 '문책성 충격요법'을 단행했다. 선수단 전체에 강한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아주 공교롭게 삼성은 6회초 만루 기회에서 디아즈의 3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가 터지며 3-4, 턱밑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9회초에도 삼성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1점 차로 뒤진 삼성의 마지막 공격. 삼성 벤치는 이닝 선두타자이자 팀의 마지막 남은 포수였던 장승현의 타석이 돌아오자 아껴둔 '최고의 카드' 최형우를 대타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형우는 LG 마무리 손주영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대형 2루타를 터뜨리며 이닝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김지찬과 김성윤의 연속 볼넷이 더해지며 삼성은 1사 만루라는 결정적인 역전 기회를 잡았다.

9회부터 삼성의 더그아웃 뒤편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대타 최형우 카드를 쓰면서 엔트리에 있던 포수 3명(강민호, 김도환, 장승현)이 모두 소진되는 '포수 전멸' 상황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만약 후속 타선의 적시타가 터져 삼성이 동점을 만들거나 역전에 성공해 9회말 수비를 나가야 했다면, 안방을 지킬 전문 포수가 단 한 명도 없는 상태였다.

삼성이 준비한 마지막 비상 카드는 다름 아닌 '대타 주자' 최형우 본인이었다. 만약 동점 또는 역전이 되어 최형우는 포수 수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형우는 지난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 '포수'로 입단했던 원조 안방마님 출신이다. 이후 방출과 재입단을 거쳐 외야수로 전향해 리그를 지배하는 해결사로 거듭났지만, 포수로서의 기본기와 본능은 여전히 몸이 기억하고 있다. 그의 마지막 공식 포수 출장 기록은 삼성 시절이었던 지난 2014년 6월 12일 목동 넥센(현 키움)전이다. 당시에도 이지영, 이흥련 등 포수가 모두 소진되자 좌익수에서 포수로 이동해 딱 1이닝만 마스크를 쓴 바 있다.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는 포수 출장이 단 한 차례도 없다.

만약 이날 9회초 만루에서 동점 혹은 역전 타점이 터졌다면, 최형우는 2014년 이후 무려 12년(4394일) 만에 공식 경기 포수 마스크를 쓰는 경이로운 명장면을 연출할 뻔했다.

아쉽게도 후속 타자 구자욱과 디아즈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잔루 만루로 경기가 종료되는 바람에 '포수 최형우'의 복귀전은 불발됐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체력 소모와 부상 위험이 극심한 포수 포지션을 자청하며 묵묵히 장비를 차고 대기한 43세 베테랑의 헌신은 6연전 첫판을 내준 삼성 선수단 전체에 강렬한 메시지를 남기기에 충분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사진=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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