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드레스 입으래요" 첫 올스타 삼성 이승민, 억울한 항변 "제가 테토는 아니긴 한데..." [인터뷰]

"공주 드레스 입으래요" 첫 올스타 삼성 이승민, 억울한 항변 "제가 테토는 아니긴 한데..." [인터뷰]

잠실=김동윤 기자
2026.06.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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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이승민이 선수단 투표에서 높은 지지를 얻어 생애 첫 올스타 베스트 12에 선정되었다. 이승민은 올스타전 퍼포먼스를 고민하던 중 배찬승으로부터 공주 드레스를 입으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성향이 부드러운 것은 인정하지만 공주라는 별명에는 억울함을 표하며 전반기 마무리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
삼성 이승민이 2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삼성 이승민이 2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좌완 투수 이승민(26)이 생애 첫 올스타 발탁에 대한 설렘과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이승민은 2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투표 중간 집계마다 표 차이가 많이 나서 마음을 놓고 있었다. (배)찬승이가 '저도 표 차이 많이 났는데 선수단 투표로 뒤집어서 갔어요'라고 응원해줬지만, 기대하지 않았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지난해 올스타전 경험자 배찬승(20)의 예상이 맞았다. 이승민은 팬 투표에서 136만 5505표를 받아, 김정우(두산 베어스)의 157만 249표에 밀려 드림 올스타 중간 투수 부문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문승원(SSG 랜더스)의 125표에 이은 109표를 받아 종합 27.54점으로 김정우를 제치고 당당히 베스트 12에 올랐다.

이에 이승민은 "운동하고 숙소에 들어왔는데 연락이 정말 많이 와서 깜짝 놀랐다. 내가 됐다고 여기저기서 축하 연락이 많이 와서 기분이 좋았다. 실제로 뽑히니까 정말 영광이었고 뽑아주신 팬분들에게 감사했다"라고 투표해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올스타전은 매년 챙겨봤다.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참가하고 싶고 뽑히고 싶었을 것이다. 상무에 있을 때 퓨처스 올스타전에 나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1군 올스타에 나가는 것이 목표였다"라고 덧붙였다.

선수단 투표로 역전했다는 건 같이 뛰는 동료들도 인정한 활약이라는 데서 의미가 크다. 이승민은 올해 35경기 2승 무패 11홀드 평균자책점 1.65, 32⅔이닝 23탈삼진으로 삼성의 허리를 단단하게 지탱하고 있다.

/사진=KBO 제공
/사진=KBO 제공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지난 4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이승민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지난 4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이승민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승민은 "초반에는 결과도 잘 따라줬고 내 공에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밸런스가 안 맞기 시작하면서 초반에 좋았던 모습을 잘 못 보여드리고 있다. 다들 체력을 이야기하지만, 솔직히 그건 다 핑계라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내 공을 던지기 위해 밸런스를 잡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우려됐던 체력 문제를 위해 각별히 신경 쓰고 있었다. 이승민은 "한 경기 던지고 나면 살이 빠진다. 특히 날씨가 더우면 땀으로 다 빠져서 물을 많이 마신다. 그 외엔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을 열심히 하고 있다. 트레이닝 코치님들도 잘 도와주신다. 식단도 야식은 최대한 피하면서 점심, 저녁 가리지 않고 뭐든 잘 먹으려고 한다. 영양제도 꾸준히 챙겨 먹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막상 올스타전에 나가게 되니 어떤 퍼포먼스를 준비할지가 고민이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대구고 후배 배찬승과 신인 장찬희(19)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승민이 "(배)찬승이랑 (장)찬희가 '형 뭐할거에요?'라고 벌써 묻는다. 계속 재미있는 걸 하라고 하는데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찬승이는 무조건 재미있게 하라고 한다. 어떻게든 내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 같다. 재미있는 걸 하라고 아주 귀가 떨어지게 옆에서 이야기한다. 지금 찬승이 머릿속에는 그거밖에 없는 것 같다"고 복잡한 미소를 내비쳤다.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2월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셀룰러 스타티움에서 요미우리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삼성 이승민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2월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셀룰러 스타티움에서 요미우리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삼성 이승민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하필이면 배찬승이 밀고 있는 이승민의 퍼포먼스 컨셉이 공주(Princess)라서 더욱 한숨이 나온다. 이승민은 "팬분들이 많은 별명을 지어주셨는데 그중에서 내 마음에 안 드는 건 하나도 없다. 요새는 '에겐 승민', '공주'라고 많이 불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에겐'은 에스트로겐의 줄임말로 최근 부드러운 성향의 사람들에게 많이 붙여지는 말이다. 그 반대는 테스토스테론의 약자인 '테토'로 강한 성향의 사람들에게 붙는다. 실제 성격이 어떤지를 묻자 이승민은 "내가 에겐 성향인 건 인정한다. (배)찬승이도 계속 퍼포먼스 때 공주 드레스를 입고서 하라고 한다. 내가 테토 쪽은 아닌 걸 인정하는데 공주라는 말은 조금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항변했다.

이어 "형들이 내가 '지방 방송을 많이 한다', '말이 많다'고 놀린다. 하지만 내가 말이 많은 게 아니다. 해명을 하다 보니까 말이 길어지는 것이다. 지금도 이렇게 해명하다 보니 말이 많아지잖아요"라고 억울해하면서 "이제 라이온즈 TV에도 그 공주라는 말이 나가다 보니 팬분들도 공주라고 불러주신다. 감사하지만 억울한 부분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순하디순한 성격에도 야구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테토남 그 자체였다. 또렷하고 강한 어조였다. 이승민은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다시 내 공을 자신 있게 던지는 것이 목표다. 어떤 상황이든 내 역할만 하면 팀에 도움이 될 거란 마음으로 타자와 더 적극적으로 대결하려 한다"라며 "1이닝보단 한 타자, 공 하나에 최대한 집중해서 던지겠다. 전반기를 잘 마무리하고 잘 쉬어서 시즌 끝까지 시즌 초 좋았을 때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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