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치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운명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둔 에스타디오 BBVA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구 반대편 멕시코 땅에서 치러지는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 안팎은 이미 한국의 홈구장이나 다름없는 열기로 붉게 물들었다. 경기 시작 30분 전, 남아공 선발 라인업을 알리는 영상이 대형 전광판에 소개될 때만 해도 장내는 비교적 조용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 20분 전, 전광판에 대한민국 선수들의 명단과 얼굴이 떠오르기 시작하자 환호로 가득찼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일제히 귀가 떠나갈 듯한 함성을 지르며 '코레아! 코레아!'를 연호했다. 육안으로 관중석을 둘러봐도 한국의 상징인 빨간색 유니폼과 현지 멕시코 팬들의 녹색 유니폼이 압도적인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남아공을 상징하는 노란색 유니폼은 넓은 관중석 사이에 그저 듬성듬성 보일 뿐이다.
특히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이 소개될 때의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대표팀의 후방을 든든히 지키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이름이 호명되자 전광판이 흔들릴 정도의 가장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핵심 미드필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소개 때도 이에 못지않은 거대한 함성이 경기장을 에워쌌다. 이번 경기 선발에서 제외돼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주장 손흥민(LAFC)은 장내 아나운서의 별도 소개가 없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번 남아공전에는 공식 응원단인 붉은 악마 510명과 현지 교민 약 1500명을 더해 최소 2000명 이상의 한국 응원단이 집결한 것으로 추산된다. 원정 응원단 규모는 대회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 붉은 악마의 경우 1차전 340명, 2차전 410명에 이어 이번 최종전에는 500명을 돌파하며 화력을 더했다.
여기에 격전지인 몬테레이 현지의 막강한 교민 인프라가 화룡점정을 찍었다. 현재 몬테레이 인근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및 협력사 약 300여 개가 진출해 있고, 거주하는 교민 수만 5000여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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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영사관을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이미 공식 티켓 구입이 확인된 교민만 800명이 넘고, 몬테레이뿐만 아니라 멕시코시티 등 타 지역에서 원정 관람을 온 교민들까지 상당수 합류했다. 앞선 경기에서 한국을 응원해 준 현지 멕시코 축구팬들의 전폭적인 지지까지 더해지면서 남아공은 그야말로 거대한 적지에 갇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