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타율 0.145' 슬럼프 이겨낸 리그 최고 대타 "감독·코치님 믿음 덕분에 버텨→LG가 1위 한다면 뭐든 감사"

'5월 타율 0.145' 슬럼프 이겨낸 리그 최고 대타 "감독·코치님 믿음 덕분에 버텨→LG가 1위 한다면 뭐든 감사"

고척=박수진 기자
2026.07.02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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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천성호가 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회초 대타로 출전해 결승 적시 2루타를 기록하며 팀의 10-4 대승과 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천성호는 5월 한 달간 타율 0.145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으나 염경엽 감독과 코치진의 격려와 믿음 덕분에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대타 타율 0.417을 기록 중인 그는 팀이 1위를 할 수 있다면 제한된 기회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1일 경기를 마친 뒤 만난 천성호. /사진=박수진 기자
1일 경기를 마친 뒤 만난 천성호. /사진=박수진 기자
LG  천성호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 경기 8회초 1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와 원종현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5-4로 앞서는 트윈스.    박동원 등 후속타가 터지며 8-4로 이닝을 마무리한 LG. 2026.07.01. /사진=강영조 cameratalks@
LG 천성호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 경기 8회초 1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와 원종현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5-4로 앞서는 트윈스. 박동원 등 후속타가 터지며 8-4로 이닝을 마무리한 LG. 2026.07.01. /사진=강영조 cameratalks@

"제한된 기회라도, 팀이 이기고 1등을 한다면 항상 감사함을 갖고 야구하겠다."

LG 트윈스 천성호(29)가 자신에게 주어진 결정적인 대타 기회를 잘 살리며 팀 승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 막판까지 이어진 팽팽한 균형을 깨뜨린 한 방이었다. 염경엽(58) LG 감독의 과감한 용병술이 완벽하게 적중한 순간이다. 최근 5경기 1승 4패로 다소 부진했던 LG에 귀중한 승리가 아닐 수 없다. 2연패도 탈출했다.

천성호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대타로 투입됐다. 염경엽 감독은 4-4로 치열하게 맞선 8회초 1사 1, 2루 득점권 기회를 맞자 구본혁을 빼고 대기하던 천성호를 대타로 내세웠다.

천성호는 키움 필승조 투수 원종현을 상대했고, 볼카운트 1볼 이후 138㎞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타구는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가 됐다. 그 사이 2루 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았고, 1루 주자 문보경은 3루까지 진루했다. 여기서 LG는 멈추지 않았다. 후속 타자 박동원까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천성호의 결승타를 기점으로 LG는 10-4로 대승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천성호는 KT 시절 1군과 2군을 오가며 자리를 잡지 못했던 선수다. 하지만 LG에서는 이적 후 주전들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우며 쏠쏠한 역할을 해줬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며 LG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번 시즌 초반에도 천성호의 기세가 대단했다. 시즌 극초반이었던 3월~4월 타율은 0.369(84타수 31안타)로 매우 뛰어났다. 하지만 5월 들어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잦은 수비 실책은 물론, 타율도 급감했다. 5월 성적은 25경기 타율 0.145(69타수 10안타)로 급전직하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천성호는 2군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1일 경기를 마친 천성호는 현장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월 슬럼프 당시를 돌아보며 "나는 항상 이런 선수구나. 팬들에게 이렇게 인식이 되겠다라는 마음으로 속상했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힘들어하던 그를 일으켜 세운 건 주변의 격려였다. 천성호는 "그때 모창민 코치님과 김재율 코치님이 오셔서 '지금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 다시 준비 잘하고 있으면 기회도 오고, 지난 4월에 쳤던 만큼 다시 칠 수 있다. 그 성적은 운이 아니라 실력이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사령탑인 염경엽 감독 역시 출전 기회가 줄어든 그를 향해 "미안하지만, 기회는 또 오니까 준비 잘하고 있어라"며 끊임없이 확신을 심어주었다. 천성호는 "감독님을 포함해서 항상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그런 믿음이 나에게는 다시 올라올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최근 선발에서 제외되는 날이 많아졌지만, 천성호는 개인 성적보다 '팀'을 먼저 바라봤다. 그는 "팀이 잘 되고 있으니까 제가 기회를 그렇게밖에 못 받는다고 생각한다"라며 "내가 잘하고 팀이 못하면 소용이 없다. 그런 상황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만들고 싶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이번 시즌 천성호의 대타 타율은 0.417에 달한다. 이번 시즌 최고의 스페셜리스트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성적이다.

중요한 순간에 대타로 나서다 보니 주로 상대 필승조 투수들을 만난다.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LG 벤치에서도 당연히 이를 인지하고 있다. 실제 염 감독도 최근 기록적인 면에서 천성호가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발언까지 했었다. 천성호 역시 "저를 많이 믿어 주시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없다. 한정적인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잘 해내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런 기회 속에서 팀이 이기고 1위를 달릴 수만 있다면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야구를 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던 순간, 감독과 코치진의 믿음을 발판 삼아 묵묵히 버텨낸 천성호. 팀의 1위 수성을 위해서라면 어떤 역할이든 감사히 받들겠다는 그의 단단한 진심이 마침내 팀을 연패에서 구해내는 결정적인 한 방으로 빛을 발했다.

천성호(왼쪽)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엄지를 날려주고 있는 염경엽 감독.
천성호(왼쪽)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엄지를 날려주고 있는 염경엽 감독.
LG  천성호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 경기 8회초 1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와 원종현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5-4로 앞서는 트윈스.    박동원 등 후속타가 터지며 8-4로 이닝을 마무리한 LG. 2026.07.01. /사진=강영조 cameratalks@
LG 천성호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 경기 8회초 1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와 원종현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5-4로 앞서는 트윈스. 박동원 등 후속타가 터지며 8-4로 이닝을 마무리한 LG. 2026.07.01. /사진=강영조 camera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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