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격파→명예롭게 퇴진' 절대 남 탓하지 않은 멕시코 감독 "이기면 선수 덕, 패배는 사령탑 잘못"

'홍명보호 격파→명예롭게 퇴진' 절대 남 탓하지 않은 멕시코 감독 "이기면 선수 덕, 패배는 사령탑 잘못"

박건도 기자
2026.07.0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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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축구 대표팀의 아기레 감독이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16강전에서 잉글랜드에 패배한 후 사임했다. 아기레 감독은 패배의 책임을 전적으로 자신에게 돌리며 선수들을 감싸는 품격 있는 태도를 보였다. 이는 조별리그 탈락 후 책임 회피와 변명으로 일관했던 한국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과 대조를 이뤘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 대 멕시코 경기가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시작하며 아기레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06.19.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 대 멕시코 경기가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시작하며 아기레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 대 멕시코 경기가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시작하며 아기레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06.19.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 대 멕시코 경기가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시작하며 아기레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 아쉽게 무릎을 꿇은 사령탑은 모든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며 사임했다. 이는 대회 종료 후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던 한국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 멕시코판은 7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16강전에서 잉글랜드전 2-3 패배로 대회를 마감한 아기레 감독이 사임했다"며 "멕시코 대표팀은 곧바로 라파엘 마르케스 수석코치 체제로 새 시대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32강전까지 단 1실점도 하지 않는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지만, 16강전에서 악천후로 인한 경기 지연, 비디오 판독(VAR)과 퇴장 변수 등이 겹친 끝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주드 벨링엄에게 멀티골을 내준 뒤 자렐 콴사의 퇴장으로 얻은 수적 우위 속에서도 훌리안 퀴뇨네스와 라울 히메네스의 추격골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멕시코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 대표팀을 1-0으로 꺾으며 탈락의 결정타를 날렸다.

두 사령탑의 퇴장 방식은 완전히 달랐다. 홍명보호는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패배하며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이후 홍 감독은 사퇴 과정에서 끝까지 책임 회피와 변명으로 일관한 바 있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 대 멕시코 경기가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이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 대 멕시코 경기가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이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반면 아기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패배의 무게를 고스란히 짊어지며 진심으로 선수들에게 미안해하고 고개를 숙였다. '마르카'에 따르면 아기레 감독은 "경기는 선수들이 이기는 것이고, 감독은 경기를 지는 사람이다. 오늘 경기는 내가 진 것"이라며 패배의 책임을 전적으로 자신에게 돌렸다.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8강 진출에 실패한 것에 대해 미련 없이 실패를 인정하고 깔끔하게 물러선 것이다.

아기레 감독의 사임은 대회 전부터 준비된 계획이었다. 멕시코 축구연맹은 이미 이번 월드컵 종료 후 마르케스 수석코치가 차기 사령탑을 이어받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아기레 감독은 자신의 뒤를 이을 마르케스 감독에게 진심 어린 축복과 지지를 보냈다. 아기레 감독은 "그는 매우 가치 있는 인물이자 훌륭한 감독이다. 나보다 더 잘해낼 것"이라며 "멕시코에는 향후 4년을 책임질 감독이 있고,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 멕시코가 아직 도달하지 못한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한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응원했다.

거장다운 품격을 보여주며 멕시코 대표팀과 아름다운 이별을 택한 아기레 감독은 향후 다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지도자 커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1986년 이후 달성하지 못한 월드컵 8강이라는 문턱에서 멈췄지만, 잉글랜드전 명승부 등 멕시코 축구 저력을 확인시켜줬다.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며 불명예 퇴진한  축구대표팀 홍명보 전 감독이 조현우, 이강인, 김민재 등 선수들과 함께 30일 오전 인천공항 제2청사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며 불명예 퇴진한 축구대표팀 홍명보 전 감독이 조현우, 이강인, 김민재 등 선수들과 함께 30일 오전 인천공항 제2청사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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