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배출한 '야구의 신' LA 다저스 소속 오타니 쇼헤이(32)가 미일 통산 350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지만, 팀의 뼈아픈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오타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로 고군분투했다.
이날 첫 타석부터 오타니의 위엄이 고스란히 증명됐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애리조나의 신인 좌완 선발 브라트의 초구,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로 몰린 포심 패스트볼을 주저 없이 받아쳤다. 타구 속도는 무려 111.8마일(약 시속 179.9km), 비거리 437피트(약 133m)짜리 대형 아치가 좌중간 스탠드 중단에 꽂혔다.
이로써 2경기 만에 터진 시즌 22호 홈런이자, 자신의 미일 통산 350번째 홈런을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2013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48개의 홈런을 친 오타니는 2018시즌부터 2026시즌까지 메이저리그서 302차례의 아치를 그리며 자신의 35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기세를 탄 오타니는 3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또다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이후 후속 타자 토미 에드먼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다저스에 3-0의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다저스는 경기 중반 수비 실책과 마운드 붕괴로 무너졌다. 5회초 선발 에메 시한이 2루타 2개를 맞고 첫 실점을 허용한 뒤, 중견수 앤디 파헤스의 치명적인 낙구 실책이 겹치며 2-3,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재앙은 6회초에 찾아왔다. 신인 포수 엘리에저 알폰소의 포일로 주자가 득점권에 나갔고, 구원 등판한 에드가르도 엔리케스가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이했다. 이어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내야 땅볼 때 3루수 맥스 먼시의 홈 송구가 주자 몸에 맞는 실책으로 이어져 3-3, 동점을 허용한 뒤, 곧바로 일데마로 바르가스에게 역전 1타점 적시타까지 내줘 3-4로 경기가 뒤집혔다. 결국 9회초 애리조나 팀 타와의 쐐기 솔로포까지 더해지며 다저스는 무릎을 꿇었다.
이날 오타니는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삼진으로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왼쪽 무릎에 불편함을 안고 전반기 막판 선발 투수를 소화하지 않고 타자로 나서 전반기 타율 0.293, 22홈런, 5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52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이 마지막 등판이었지만, 전반기 투수로도 14경기 8승 2패, 평균자책점 1.79로 활약한 오타니는 명실상부한 '야구의 신'다운 면모를 과시했으나, 팀이 안방에서 애리조나에 3연전 '스윕패' 수모를 당하며 아쉬운 전반기 마무리를 받아들여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