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50)의 완벽한 데뷔전 호투에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50) 감독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번졌다.
박진만 감독은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18일) 성공적인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페덱에 대해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페덱은 18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페덱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요청에 박 감독은 "사실 기대를 하긴 했지만, 그 기대 이상으로 완벽하게 투구를 해줬다"면서 "본인도 그렇겠지만, 지켜보는 저 역시도 한결 마음이 좀 가벼워진 것 같다. 정말 좋은 외국인 투수가 온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페덱의 호투는 팀 타선에도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박 감독은 "어제 타자들도 더 집중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페덱이 공격적으로 투구하며 삼진도 많이 잡았고, 그러다 보니 수비 이닝 시간 자체가 짧았다. 날씨는 더웠지만, 수비 시간이 짧아지면서 타석에서의 집중력이 좀 더 발휘되지 않았나 싶다. 페덱이 야수들에게 타석에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진만 감독이 꼽은 페덱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구종'과 '안정된 제구력'이었다. 박 감독은 "체인지업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컷 패스트볼이나 커브 등 다른 구종도 훌륭했다. 거기에 제구까지 안정적으로 되다 보니 상대 타자들이 특정 구종을 노려치기가 까다로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BO 리그의 특성인 활발한 주루 플레이를 억제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서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 감독은 "한국 야구는 작전도 많고 1루 주자가 뛰는 경우도 많아서 미국과는 확실히 다른데, 주자를 잡는 능력도 뛰어났다"며 "퀵모션이 정말 짧더라. 상대 주자들이 쉽게 도루를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혹시 단점은 보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박 감독은 환하게 웃으며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다. 구종이 다양한 편이라서 쉽지는 않을 것이다. 어제 6이닝 동안 득점권에 주자를 한 명도 안 내보내지 않았나. 약점을 얘기하기에는 투구가 워낙 완벽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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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강민호 대신 김도환이 들어간 배경에 에이스 원태인의 호흡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이가 최근 투구 수도 많아졌고 해서, 이제는 패턴을 한번 바꿔볼까 한다. 일부러 도환이와 한 번 맞춰보게 했다. 둘이 서로 동기이자 친구이기도 하고, 예전에 맞춰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적도 있다"며 체력 안배와 분위기 쇄신을 위한 선택이었음을 밝혔다.
이날 대구 지역에 예고된 비 소식에 대해서는 "자꾸 구름이 생기더라"며 아쉬워했다. 박 감독은 "이틀 전에도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됐는데 오늘도 비 예보가 있어 고민이다. 만약 오늘 경기가 취소되면 (원)태인이와 다시 상의해서 컨디션 조절이나 로테이션을 어떻게 할지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