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성통신 기업 비아샛 상대 특허소송서 패소

일본 메모리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키옥시아 주가에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기업을 상대로 한 특허소송에서 패소하면서 2억2900만달러(3400억원) 규모 손해배상 책임을 질 위기에 놓였다.
인베스팅에 따르면 일본 도쿄 증시에서 17일 키옥시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10% 하락한 주당 5만2110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키옥시아 주가는 지난달 22일 장중 한때 주당 11만2700엔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아 고점 대비 절반 이하로 하락한 것.
전날 키옥시아가 미국 위성통신 비아샛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권 침해 소송에서 패소한 것이 이날 가장 직접적인 하락 요인으로 보인다. 비아샛은 키옥시아 플래시 메모리 제품에 자사 기업 기술이 무단 사용됐다며 2021년 소송을 제기했다. 비아샛이 문제삼은 기술은 플래시 메모리 작동 과정에서 오류를 감지하고 소비전력을 크게 낮춘다.
미국 텍사스주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키옥시아가 비아샛의 특허권을 침해한 것이 맞다면서 로열티 명목으로 비아샛에 2억2900만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할 것을 명령했다. 키옥시아는 이번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최근 미국, 한국, 일본 등 증시에서 반도체 종목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AI(인공지능) 발전과 메모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반도체 종목이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느냐는 의문이 투자 심리를 흔들고 있다는 진단이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주요 고객인 AI 개발 기업들이 수익 창출과 투자 지출을 이어나갈 수 있는지,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족 현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해결되는 것 아닌지 같은 의문이 해결돼야 반도체 종목 하향세가 뒤집힐 여지가 있다는 것.
이번주 ASML, TSMC 등 반도체 분야 주요 기업들이 실적발표에서 연달아 어닝서프라이즈를 보고했음에도 반도체 종목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알파벳, 애플,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들의 실적까지 나와야 반도체 종목 주가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실적 발표가 예정된 이달 마지막 주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로 반도체 종목 수요를 좌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