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월드컵 이어 韓 축구 또 '대참사' 우려, 이민성호 아시안게임 조 추첨마저 '최악'

올림픽·월드컵 이어 韓 축구 또 '대참사' 우려, 이민성호 아시안게임 조 추첨마저 '최악'

김명석 기자
2026.07.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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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 추첨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이민성호는 출범 이후 아시아 팀들과의 평가전 및 AFC U23 아시안컵에서 부진한 성과를 거두며 거센 경질 여론과 우려에 직면해 왔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나 금메달 획득 실패 시 한국 축구는 16년 만의 노골드 대참사를 맞이하게 된다.
이민성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민성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야말로 최악의 조 편성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민성호가 조별리그부터 난적들과 상대하게 됐다. 단단히 준비하지 않으면, 한국축구는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또 다른 '대참사'와 마주할 수도 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23일 일본 나고야에서 진행된 대회 남자축구 조 추첨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함께 D조에 속했다. 한국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성적에 따라 포트1(톱시드)에 속했다. 사우디와 카타르는 각각 포트2, 포트3에 속한 팀들이었다.

이번 대회엔 15개 팀이 참가한다. A~C조는 4개 팀씩, 한국이 속한 D조는 3개 팀이 각각 속한다. 사흘 안팎의 간격으로 조별리그 3경기를 치러야 하는 다른 조 팀들에 비해 한국이 속한 D조는 2경기씩만 치르는 만큼 체력적인 이점이 뚜렷하다. 더구나 한국은 같은 조에 속한 사우디·카타르와 달리 두 경기 간격이 일주일이나 된다. 9월 15일 카타르, 그리고 22일 사우디와 차례로 격돌한다.

단기전 특성상 체력적으로 뚜렷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은 중요한 어드밴티지가 될 수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토너먼트에 올랐을 경우다. 현재로선 이민성호가 사우디, 카타르와 한 조에 속한 조별리그 통과부터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3개 팀 중 1위와 2위가 8강 토너먼트에 오르는데, 2위 내 진입을 자신할 수가 없다. 씁쓸한 현실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 편성.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6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 편성.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민성호 출범 이후 흐름이 고스란히 말해준다. 지난해 6월 출범한 이민성호는 그동안 아시아팀들과 평가전 등에서 번번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1월 열린 AFC U23 아시안컵에서조차 4위에 머물렀다. 심지어 두 살 어린 우즈베키스탄·일본에 졌고, 베트남을 상대로는 이 연령대 사상 처음 패배를 당했다.

이민성 감독이 아시안게임을 불과 7~8개월 앞두고 거센 경질 여론에 직면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다만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당초 2년 뒤 LA 올림픽까지였던 이 감독과 계약을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즉 U23 대표팀만 지휘하고 물러나는 것으로 매듭을 지었다. 다만 이후에도 이민성호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06위인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수적 우위에도 0-1로 충격패를 당해 또 망신을 당했다.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인상적인 경기력이나 성과로 박수를 받은 적이 없다.

이런 가운데 대회에서 험난한 조 편성까지 나왔으니, 이민성호를 향한 우려는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카타르는 U23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열세다. 1승 5무 2패다. 지난 2016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린 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 승리가 8차례 맞대결 중 '유일한 승리'였다. 사우디를 상대로 U23 대표팀 간 공식 전적은 6승 3무지만, 이민성호는 지난해 사우디 원정 연습경기 당시 0-4, 0-2 등 2전 전패를 당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2경기가 모두 연습경기였다고 설명했으나, 사우디축구협회는 물론 현지 매체들은 꽤 비중을 두고 경기마다 관련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심지어 양민혁(토트넘)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 유럽파까지 뛰었던 경기였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3위 결정전에서 베트남에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는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3위 결정전에서 베트남에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는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만약 조별리그 D조 중 상위 2위 안에 들지 못하고 탈락하거나, 토너먼트에 오르더라도 정상에는 오르지 못하면 무려 16년 만의 '노골드' 대참사다. 아시안게임은 병역 혜택이 걸린 한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팀들이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는 점, 심지어 와일드카드 없이 두 살 어린 U21 대표팀을 참가시키는 팀들도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결과일 수밖에 없다. 대다수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해 해외 진출길이 막힐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한국축구에도 '대참사'로 남게 된다.

더욱 안타까운 건, 최근 한국축구를 둘러싼 기류를 돌아봤을 때 이민성호를 향한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결코 적지 않다는 점이다. 예컨대 황선홍 전 감독이 이끌었던 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해 무려 '40년 만의 올림픽 진출 실패'라는 참사와 마주했다. 최근 홍명보호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역대급 전력과 최상의 조 편성이라는 평가, 심지어 참가국 확대로 조 3위도 32강 진출 가능성이 컸던 대회에서 '대회 조기 탈락'이라는 또 다른 참사를 한국축구 역사에 새겼다. 최근 주요 대회마다 설마가 현실로 돌아오고 있다.

그동안 거센 비판 여론을 보란 듯이 뒤집고, 한국축구 전반에 걸친 참사 흐름을 끊어내기 위해선 남은 시간 제대로 된 준비가 절실하다. 이미 최종 엔트리까지 발표된 가운데, 이민성호는 9월 초 국내에서 사전 소집 훈련을 진행하다 결전지 일본으로 출국한다. 일부 해외파는 소속팀 일정상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이민성 감독은 조 추첨 직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사우디와 카타르 모두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팀들"이라면서도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려면 결국 어떤 상대와 만나도 이겨야 한다. 조별리그부터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성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민성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23명)

- 골키퍼 : 김민승(파주 프런티어FC), 김준홍(수원 삼성), 이승환(충북청주FC)

- 수비수 : 김지수(브렌트포드FC·잉글랜드), 강민준(포항 스틸러스), 박경섭(인천 유나이티드), 박성훈(FC서울), 배현서(경남FC), 신민하(강원FC), 최석현(울산HD), 최우진(전북 현대)

- 미드필더 : 박승수(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배준호(스토크시티FC·잉글랜드), 양현준*(셀틱FC·스코틀랜드), 엄지성*(스완지 시티·잉글랜드), 양민혁(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이현주(FC아로카·포르투갈), 강상윤(전북 현대), 이기혁*(강원FC), 이승원(강원FC), 황도윤(FC서울)

- 공격수 : 김명준(KRC 헹크·벨기에), 이영준(그라스호퍼 클럽·스위스)

* =와일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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