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우석(28)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데뷔 꿈을 이뤘지만 4경기 만에 마이너리그로 강등됐고 전 소속팀인 LG 트윈스가 그의 행보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우석은 가을야구에서 LG에 힘을 보태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고우석 사정에 밝은 한 야구 관계자는 24일 스타뉴스를 통해 "고우석은 마이너 강등에도 흔들림이 없는 상태"이라며 "꿋꿋하게 빅리그 재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고우석은 이달 초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했다. 2024년 처음 미국 무대에 도전한 고우석은 지난 10일 드디어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전에서 홈런을 하나 맞았지만 씩씩한 투구로 1이닝을 소화한 그는 이후 두 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빅리그 첫 홀드도 챙겼다. 빼어난 탈삼진 능력도 과시했다.
4번째 경기가 아쉬웠다. 지난 2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삼진을 2개 잡아냈지만 피홈런 하나 포함 4피안타 3실점했고 다음날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 A팀 세인트폴 세인츠로 향했다.

국내에선 고우석의 강등과 함께 LG 트윈스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 불가능할 것은 없다. 염경엽 LG 감독은 공공연하게 고우석의 의사가 있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뜻을 전했고 시즌 초 맹활약하던 클로저 유영찬이 시즌 아웃되자 차명석 단장은 지난 4월 미국으로 향해 고우석과 면담을 갖기도 했다. 다만 당시에도 고우석이 빅리그 도전 의사를 나타내며 복귀는 없던 일이 됐다.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를 이뤘고 높은 벽을 절감한 만큼 스스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한다면 국내 복귀를 염두에 둘 수도 있다.
다만 고우석의 상황이 그리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마이너리그로 향했지만 40인 로스터에는 이름을 올려둔 채 옵션 강등 형식으로 세인트폴로 향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에겐 3개의 마이너리그 옵션이 주어지는데, 선수가 웨이버 절차를 거치지 않고 마이너리그로 향할 수 있는 권리다.
물론 당분간은 트리플 A에서 다시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의 경우 2군에 강등된 선수가 복귀하기까지는 최소 퓨처스에서 열흘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MLB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MLB닷컴은 "야수의 경우 마이너리그로 강등될 경우 열흘 동안 머물러야 빅리그 로스터에 복귀할 수 있다"면서 "투수는 최소 15일"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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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재도전 의사를 분명히하고 있는 고우석으로선 더블헤더에서 27번째 선수로 부름을 받거나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를 대체하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최소 15일을 채운 뒤에야 재콜업을 받을 자격을 갖추게 된다.

여기서 LG 복귀 시나리오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LG 복귀의 가장 좋은 시나리오에는 데드라인이 있다. 오는 31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다. 이후에도 등록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정규시즌 잔여 경기엔 나설 수 있지만 가을야구 출전은 불가능해진다. 가을야구 진출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LG로선 기껏 고우석을 데려오고 반쪽짜리로 밖에 쓸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우석은 최소 15일을 마이너리그에서 버티며 미네소타의 부름을 기다린다는 계획이다. 15일 후에도 미네소타의 부름을 받지 못하거나 재도전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고우석 입장에서 국내 복귀의 실익이 크다고 보긴 어렵다. 아무리 익숙한 KBO리그 무대라고 해도 시즌 도중 리그 자체를 옮기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고 3년째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시즌 종료까지 3개월 가량을 남겨두고 굳이 국내로 돌아가는 결정을 내릴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꿈에 그리던 빅리거의 꿈을 이뤘고 상상과 현실의 괴리를 몸소 경험했기에 부족한 점을 보완해 다시 한 번 자신의 능력을 테스트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트리플 A에서는 이미 입증이 끝났다. 19경기 27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 1패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ERA) 2.60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이닝수보다 많은 32개에 달했고 볼넷은 3분의 1 수준인 11개에 불과했다. 피안타율은 0.162,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98로 탈마이너리그 수준의 선수라는 걸 증명하며 미네소타의 선택을 받았다. 트리플 A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충분히 다시 콜업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현재로선 올 시즌 내 고우석의 국내 복귀가 매우 현실적으로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