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저 유격수 누구야?' 호수비 대폭발 21세 유격수, 후반기 타율 0.360 맹타 "김하성 후계자? 아직 과분합니다"

'키움 저 유격수 누구야?' 호수비 대폭발 21세 유격수, 후반기 타율 0.360 맹타 "김하성 후계자? 아직 과분합니다"

박수진 기자
2026.07.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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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2년 차 내야수 권혁빈이 이번 시즌 설종진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권혁빈은 30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유격수 중 수비율 1위를 기록 중이며, 후반기 타율 0.360을 기록하며 타격에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권혁빈은 김하성과 김혜성의 후계자라는 평가에 대해 과분하다고 답하며 내년에도 주전으로 뛰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최근 고척돔에서 취재진과 만난 권혁빈. /사진=박수진 기자
최근 고척돔에서 취재진과 만난 권혁빈. /사진=박수진 기자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권혁빈이 5회말 1사 2루에서 1티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1루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권혁빈이 5회말 1사 2루에서 1티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1루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선배님들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지만, 당장은 올해 후반기에 잘해서 내년에도 주전으로 뛰는 게 우선입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메이저리그(MLB)로 떠난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마이너 트리플A)과 김혜성(27·LA 다저스 산하 마이너 트리플A)의 이탈 이후 오랫동안 확실한 주전 유격수를 찾지 못해 내야 잔혹사를 겪었다.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을 시작으로 신인, 이적생, 베테랑까지 수많은 카드를 점검했으나 누구도 1년 이상 붙박이 선수를 찾지 못했다.

이 같은 내야 불안을 해소한 주인공은 2025년 7라운드 61순위로 입단한 대구고등학교 출신 2년 차 내야수 권혁빈(21)이다. 권혁빈은 이번 시즌 설종진(53)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유격수 선발 출장을 하더니 후반기 초반 1군 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20)과 대구고 드래프트 동기로 키움 동료 내야수 양현종(20) 또한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 권혁빈의 진가는 독보적인 수비 지표에서 드러난다. KBO 리그 3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유격수 가운데 권혁빈의 수비 지표는 단연 리그 최상위권이다. 이번 시즌 58차례나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권혁빈은 448⅔이닝 동안 범한 실책은 단 4개에 불과하다. 수비율로 따지면 무려 97.9%로, 30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전체 유격수 중 1위다.

지난 23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권혁빈은 "어릴 때부터 수비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고등학교(대구고) 시절 차민규 코치님과 기본기 훈련을 많이 한 덕분에 실전에서도 자연스럽게 몸이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추어 때와 달리 프로 무대에서는 타구 속도가 훨씬 빠르다. 처음엔 적응이 어려웠지만 점차 눈에 익으면서 편해졌다"며 "서건창 선배를 비롯한 베테랑 선배님들의 조언과 콜 플레이 덕분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시즌 전체 타율은 0.199(156타수 31안타)로 아쉬움이 남지만, 최근 들어 하이볼 약점을 극복하며 후반기 타율 0.360(25타수 9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 역시 0.310으로 좋다.

좌우 풋워크가 민첩하고 포구부터 송구까지 이어지는 동작이 매끄럽다는 평가를 받는다. 설종진 키움 감독 역시 "앞으로도 꾸준히 기회를 줄 것이다. 전반기에는 하이볼을 많이 건드렸는데 후반기에는 나아졌다. 타격코치들의 코칭에 잘 따라주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지칠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경기를 뛰게 해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권혁빈은 "원래 수비에만 집중하려 했는데 타격이 안 되다 보니 수비에도 영향이 왔다. 지금은 타격과 수비를 철저히 분리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조급함에 유인구에 손이 나갔지만, 지금은 나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하고 들어오는 공만 타격하려다 보니 높은 공도 덜 치고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유격수 외에도 내야 전 포지션과 외야 수비까지 소화 가능한 툴을 갖췄다. 실제로 23일 삼성전에서는 연장 11회초 유격수에서 좌익수로 이동해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하성, 김혜성의 뒤를 잇는 '키움 대표 유격수'라는 평가에 대해 권혁빈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권혁빈은 "과분한 평가다. 선배님들처럼 되려면 아직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도 "영광스러운 평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선은 후반기 끝까지 좋은 모습을 유지해 내년에도 키움의 주전 유격수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다"고 다짐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1군 무대에서 자리를 잡자 팬들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순둥순둥하면서도 귀여운 외모 역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한몫한다는 평가다. 최근 권혁빈은 익명의 키움 팬으로부터 커피차까지 선물 받았다. 선수단을 비롯해 구단 임직원 모두에게 시원한 음료가 제공됐다.

이에 대해 권혁빈은 "선수 생활을 하며 처음으로 커피차 선물을 받아봤다. 일주일 전에 소식을 들었는데, 지금도 모든 게 처음이라 과분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커피차는 (안)치홍 선배 같이 유명한 선수에게만 오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내 이름과 사진이 붙은 커피차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 잊지 않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2일 경기를 앞두고 커피차 앞에서 포즈를 취한 권혁빈. /사진=키움 히어로즈
22일 경기를 앞두고 커피차 앞에서 포즈를 취한 권혁빈.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8번타자 권혁빈이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SSG랜더스 경기 3회초  2루타를 뽑아내고 있다. 2026.06.02.   키움 8번타자 권혁빈이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SSG랜더스 경기 3회초  2루타를 뽑아내고 있다. 2026.06.02. /사진=강영조 cameratalks@
키움 8번타자 권혁빈이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SSG랜더스 경기 3회초 2루타를 뽑아내고 있다. 2026.06.02. 키움 8번타자 권혁빈이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SSG랜더스 경기 3회초 2루타를 뽑아내고 있다. 2026.06.02. /사진=강영조 camera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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