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에 또 다른 천군만마가 합류,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그 주인공은 바로 대체 외국인 투수로 새롭게 합류한 오스틴 보스(34)다.
보스는 26일 오후 6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최근 삼성은 오른쪽 어깨 근막 손상과 극하근 염증 진단을 받아 복귀까지 최소 6주가 소요되는 후라도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그 결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를 두루 경험한 '베테랑' 보스를 6주간 총액 15만 달러(약 2억 2,000만 원)에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보스는 지난 19일 입국한 뒤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불펜 투구를 마쳤다. 삼성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총 24개의 공을 뿌렸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8km, 평균 구속은 144km가 나왔다. 이밖에 투심, 커브, 체인지업, 스위퍼, 커터를 골고루 섞어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보스는 지난 24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행을 택한 결정적 계기로 과거 같은 팀에서 뛰어 친분이 깊은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이름을 꺼냈다. 페디는 지난 2023년 NC 다이노스에서 20승-200탈삼진을 달성하며 KBO 리그 무대를 평정한 뒤 미국 무대로 컴백했다.
보스는 "페디와 미국서 같은 팀에 있을 때 KBO 리그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페디가 한국에서 얼마나 재미있게 야구를 했는지, 또 얼마나 좋은 경험을 했는지 말해줬다. 그 조언이 내가 한국행을 결심하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보스는 삼성을 선택한 이유에 관해 "협상 당시 삼성이 KBO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런 부분이 크게 와닿았다. 그런 팀에서 이기는 야구를 하며, 팀 우승에 보탬이 되는 건 선수로서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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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MLB 통산 210경기(선발 39경기)에 등판해 17승 20패 27홀드, 평균자책점 4.84, 346탈삼진의 성적을 올렸다.
여기에 보스는 이미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NPB 무대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풀타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22경기에 등판해 125이닝 동안 3승 9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비록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수는 적었지만, 까다로운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3점대 평균자책점과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5를 기록, 아시아 야구 무대 적응력을 입증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보스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 감독은 "일본 무대에서 1년 동안 풀타임을 소화하며 아시아 타자들을 상대해 본 경험이 KBO 리그 적응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26일 첫 등판에서는 페덱과 마찬가지로 투구 수 80~90개 정도를 맡길 생각이다. 차분한 성향을 지닌 투수라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보스는 "한국이 확실히 덥기는 하지만, 일본에서도 이미 경험해 본 날씨라 익숙하다"며 "미국과 다른 아시아의 응원 문화나 스몰볼 야구에 이미 적응해 있다. 이런 경험들이 KBO리그에서 빠르게 안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은 앞서 새 외인으로 영입한 크리스 페덱이 KBO 데뷔전(6이닝 무실점)과 24일 두 번째 등판(6이닝 2실점)에서 연달아 호투하며 2연속 선발승을 따내는 등 대성공을 거뒀다. 이제 페덱에 이어 만약 보스까지 KBO리그에 빠르게 연착륙한다면 삼성에 있어서 최상의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다. 후라도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를 뒤로 하고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스는 "팀에서 모두가 환영해 줘서 마음이 편하다. 특히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오자마자 안아주며 반겨줘서 좋았다. 내가 어떤 구종을 던지고, 어떤 스타일인지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야구 외적으로 한국서 가장 하고 싶은 일에 관해서는 "한국에 들어온 뒤 쇼핑몰을 둘러봤다. 또 제가 먹는 것도 좋아한다. 가는 지역마다 새로운 식당을 찾아 가는 것도 기대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는 "시즌 도중 합류했지만, 제가 등판하는 모든 경기에서 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최대한 많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각오를 재차 다졌다.
과연 보스가 삼성 마운드의 '보스(BOSS)'로 자리매김하며 팬들의 기대감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