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39)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SSG 랜더스는 최근 4승 1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선발진의 반등을 첫 번째 요소로 꼽을 수 있지만 타선에선 박성한(28)이 중심을 잡고 있다.
SSG는 36승 56패 4무로 9위에 처져 있다. 5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는 12경기에 달한다. 승패 마진이 -20으로 남은 48경기에서 34승 14패, 승률 0.708을 달려야 간신히 5할 승률을 맞출 수 있다.
5위 두산이 현재 승률 0.522를 기록 중이라는 걸 고려하면 남은 기간 7할 승률을 달려도 가을야구 문턱에 다다르기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만큼 SSG의 상황은 절망적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이숭용 SSG 감독도 최근 들어 '내년'을 강조하고 있다. 올 시즌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내년을 위해서라도 후반기에 많은 승리와 그 가운데에서 희망의 요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선수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 투타의 구심점 김광현은 시즌 전부터, 최정은 후반기 들어 수술대에 올랐다. 타선에선 박성한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아직 30대에 다다르지 않았지만 연차가 꽤나 쌓였고 실력적인 면에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
박성한은 순위를 떠나 최대한 전력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가을야구가 솔직히 어렵긴 하겠지만 야구장에 나왔을 때 '오늘 이길 수 있을까' 이런 생각보다는 '오늘 이기겠다', '해보자' 이런 마인드로 선수들이 하고 있다"는 그는 "아무래도 이런 상황 속에서 계속 이기는 야구를 해야 내년도 있고 처지지 않을 수 있다. 후반기는 이런 느낌으로 계속 달려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SSG는 2028년 열릴 청라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청라돔 이전과 함께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내년 시즌 완벽한 기틀을 갖추는 게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라도 실망만 가득했던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엔 확실한 소득을 얻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 선발진이 살아나며 연승 무드를 탄 건 더 없이 반가운 점이다.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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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한은 "연승을 하니까 당연히 분위기는 올라오고 선수들도 밝아지는 건 당연히 따라오는 것 같다. 어렵겠지만 계속 잘 이어나가려고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 투수들이 너무 잘 던져주니까 타선도 조금 더 집중력이 생겼던 것 같고 수비도 더 집중력이 생긴 것 같다"며 "선발들이 안 무너지고 잘 버텨주면 '이 경기를 더 해볼 수 있겠는데', '이길 수 있겠는데'라는 집중력이 생긴다. 그래서 공격에서든, 수비에서든 더 잘 풀렸던 것 같다"고 전했다.
부담이 적지 않다. 중간 고참으로서 해야할 몫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박성한은 "부담이 없지는 않다. (최) 형이 있을 때도 그랬고 중간 나이이고 내야에서는 제가 이끌어야 되는 자리"라며 "잘 끌어나가야 되는데 뭘 하려고 하면 잘 안 되는 것 같다. 오히려 뭘 하려고 하지는 않고 평소 같으면 무심코 지나가는 것들도 형들이 많이 빠지고 난 뒤엔 하나라도 후배들에게 신경 쓰고 이야기해 주려고 한다. 그런 부분에서 계속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2번 타자라는 새로운 역할도 부여 받았다. 올 시즌 본격적으로 1번 타자로 나서며 5월 초까지도 4할 타율을 유지했고 1번 타자로서 타율이 0.340(268타수 91안타)에 달했는데 타선이 크게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강한 2번' 역할을 위해 자리를 옮겼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268로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5경기 연속 안타로 다시 기세를 올리고 있고 지난 25일 NC 다이노스전에선 밀어서 홈런을 날리는 모습도 보여줬다. 올 시즌 처음 나온 좌측 방면 홈런이었다.
박성한은 "시즌 초반에 계속 1번으로 치면서 거기에 적응이 잘 돼 있었는데 2번을 치면서 생각보다 타점 기회도 많이 오고 (정)준재도 1번 타선에서 역할을 잘 하다 보니까 앞에 선두 타자가 살아나는 상황이 많았다"며 "한편으로 뭔가를 연결해 줘야 될 것 같은 새로운 부담감이 있지만 도전을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