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정승우 기자]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의 4연임 승인 과정에서 적용된 평가 기준과 심사 절차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정몽규 전 회장은 지난 연임 승인 심사에서 기준점 60점을 가까스로 넘긴 64점을 받았다. 심사 회의록과 세부 심사표는 남아 있지 않았고, 평가 항목 가운데 논란이 된 점수를 제외하면 승인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오후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이어갔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체육회가 정 전 회장의 4연임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적용한 심사 기준과 평가 결과를 문제 삼았다.
진 의원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정 전 회장의 연임 심사가 진행되기 전 대한체육회에 임원 연임 승인 기준을 개선하라는 취지의 시정 권고를 내렸다.
해당 기준은 약 3개월 동안 개정되지 않았다. 정 전 회장은 문제가 지적된 기존 기준에 따라 연임 심사를 받았고 64점으로 승인 기준인 60점을 넘겼다.
진 의원은 연임 승인처럼 중요한 결정을 내리면서도 심사 과정이 충분히 기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심사위원은 모두 5명이었지만 실제 심사에는 3명만 참여했다. 회의록과 구체적인 심사표도 남아 있지 않았다는 것이 진 의원의 설명이다.
평가 방식 자체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정 전 회장의 평가 항목에는 '단체 운영 건전성'이 포함됐다. 해당 항목의 배점은 10점이었다.
진 의원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징계 대상자가 늘었음에도 기존 평가 기준에 따라 정 전 회장이 이 항목에서 10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단체 내 징계 인원이 증가했는데도 일정 기준만 넘지 않으면 운영이 건전한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구조였다는 것이다. 진 의원은 해당 점수를 정상적으로 평가했다면 정 전 회장이 연임 승인 기준인 60점을 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10점이 64점 안에 들어 있다. 이것만 제대로 평가했어도 연임 승인을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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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가 심사 기준의 문제를 지적했음에도 개선이 미뤄진 배경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진 의원은 문체부의 시정 권고가 내려진 상태에서 기준을 개정하지 않은 채 정 전 회장의 연임 심사가 진행됐다며 "누군가 문제를 알고도 연임 승인이 가능하도록 개선을 미룬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관련 기준 개정 작업이 진행 중이며 공정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이사회 의결을 앞두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다만 기준 개정이 정 전 회장의 연임 승인 이후에야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점은 논란으로 남았다.
정 전 회장은 4연임 도전 과정에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승인을 받았지만 이후 회장 선거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감독 선임 과정뿐 아니라 정 전 회장이 장기간 대한축구협회를 이끌 수 있었던 연임 승인 제도 자체도 점검 대상에 올랐다.
점수는 있었지만 이를 뒷받침할 회의록과 세부 심사표는 확인되지 않았다. 평가 기준의 허점까지 더해지면서 정 전 회장의 4연임 승인 과정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은 다시 커지게 됐다. /[email protected]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