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축구연맹(FIFA)이 외부 투자자에게 월드컵 지분을 매각하려던 이른바 프로젝트를 전격 철회하면서 지안니 인판티노 회장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3연임에 성공했던 인판티노 회장의 리더십에 의문이 대두되며 퇴진 갈림길에 섰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영국 매체 'BBC'는 1일(한국시간) "인판티노 회장이 벼랑 끝에 섰는가"라며 실제로 인판티노 회장이 실제로 물러날 가능성이 있는지, 퇴진할 경우 차기 회장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를 조명했다.
최근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과 클럽월드컵 등 주요 대회의 상업 및 운영 권한을 담당할 자회사 FFE를 설립하고 미국 벤처캐피털 스라이브 캐피털 등에 지분 매각을 비밀리에 추진했다. 이를 수용하는 회원 협회에 4000만 달러(약 570억 원)를 지원하겠다는 파격 조건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면서 축구계 전체가 거세게 반발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대회 보이콧 가능성을 경고한 데 이어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과 아시아축구연맹(AFC)까지 합세해 인판티노 회장의 독단적 행보를 비판했다. AFC는 "이번 사태는 인판티노 체제 아래 FIFA의 의사결정 프로세스의 근본적인 취약점을 드러냈다"고 일침을 가했다.
내부 수뇌부의 이탈과 폭로도 치명타였다. 인판티노 회장의 수석 고문인 카를로스 코르데이로가 "축구의 미래를 담보 잡히는 일"이라며 전격 사임했고, 케빈 라무르 FIFA 최고운영책임자(COO)는 "FIFA 자체 행정 조직마저 속았다. 회장은 사람들을 단합시켜야 하지만 지금은 정확히 그 반대"라며 사퇴 압박을 가했다.
결국 인판티노 회장은 1일 공식 성명을 통해 "모든 의견을 신중히 경청한 결과 이 프로젝트가 예상보다 축구계에 큰 분열을 초래했음이 분명해졌다"며 매각 의사를 전격 철회했다.

다만 매각안 철회에도 불구하고 인판티노 회장의 리더십 상처는 회복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평가다. 데이비드 번스타인 전 잉글랜드축구협회(FA) 회장은 'BBC'를 통해 "일반적인 조직이라면 이 정도 규모의 사태에서 사업을 철회할 경우 퇴출당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짐 보이스 전 FIFA 부회장 역시 "현재와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2027년 3월 예정된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기존에 제출됐던 인판티노 회장 지지 서한을 철회하려는 회원국들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BBC'는 인판티노 회장이 사퇴하거나 재선에 실패할 경우 차기 회장으로 나설 수 있는 주요 후보군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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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빅터 몬타글리아니 CONCACAF 회장이다. 캐나다축구협회장 출신인 몬타글리아니 회장은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를 이끈 주역으로 다국어에 능통하고 축구 행정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도 강력한 후보다. 2016년 FIFA 회장 선거에서 인판티노 회장과 맞붙었던 살만 회장은 아시아 축구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끌어낸 인물로 평가됐고, 이번 매각안 반대 대열을 주도하며 강력한 정치적 입지를 증명했다.
이 외에도 유럽프로축구클럽(EFC) 의장을 맡고 있는 나세르 알 켈라이피 파리 생제르맹(PSG) 회장과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FIFA 사무총장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알 켈라이피 회장 측은 출마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FIFA 회장은 오는 2027년 3월 모로코에서 열리는 제77차 FIFA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후보 등록 마감일은 오는 11월 18일까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