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아들, 군대 갔다 왔냐"→"안 갔다, 의견 존중해"... '도대체 왜' 청문회서 이런 질문 나왔나

"홍명보 아들, 군대 갔다 왔냐"→"안 갔다, 의견 존중해"... '도대체 왜' 청문회서 이런 질문 나왔나

박건도 기자
2026.08.0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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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청문회가 홍명보 전 감독 자녀의 병역 문제 등 사생활 검증으로 흐르며 비판을 받았다. 조계원 의원은 홍 전 감독 아들들의 군 복무 여부를 추궁했고, 최민희 의원은 특정 선수 선발 제외가 보복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김진규 코치를 압박했다. 일본 매체들은 이번 청문회를 사생활 침해이자 지옥 같은 청문회라고 조명하며 한국 정치권의 무리한 질의를 비판했다.
홍명보 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 중 눈을 손으로 닦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명보 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 중 눈을 손으로 닦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 소재를 따지기 위해 열린 국회 현안 청문회가 사건의 본질과는 무관한 개인 사생활 검증으로 흐르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해외 매체까지 한국 국회가 전임 대표팀 감독을 향해 무리한 맹비난을 벌이고 있다고 조명했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는 31일 "축구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 질문인가"라며 30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청문회 장면을 집중 조명했다.

'코코카라'는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무대에서 실태를 드러낸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참패 여파가 식지 않는 가운데, 국회 청문회가 사상 검증과 전임 감독을 향한 십자가 매달기로 변질됐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30일 청문회 현장에서는 축구협회의 부실한 행정 시스템과 선임 절차의 파행을 꼬집어야 할 자리가 개인의 가족사 파헤치기로 변질됐다. 질의에 나선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명보 전 감독을 향해 돌연 두 아들의 병역 문제를 끄집어냈다. 조 의원은 "두 아들이 1998년생과 2000년생인데 군대에 다녀왔느냐"고 다그쳤고, 홍 전 감독이 "안 다녀왔다. 본인들의 선택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답하자 "자제분들에게 병역 의무를 마치게 권유할 생각이 있느냐"며 사생활 질문을 이어갔다.

이어 조 의원이 "이러니까 국민들이 홍명보 감독에게 실망하는 것이다. 겉과 속이 너무 다른 것 아니냐"며 강하게 질타하자 축구계는 물론 국민들 사이에서도 청문회의 본질을 흐렸다는 비판이 폭발했다. 미국 출생으로 알려진 홍 전 감독 자녀들의 병역 이행 여부는 축구협회의 무능한 행정 검증 및 월드컵 성적 부진 원인 규명과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회의 몰상식한 질의를 향해 팬들과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코코카라' 역시 한국 언론을 인용하며 "감독 자녀가 군대에 가지 않은 것과 월드컵 부진에 대체 무슨 연관이 있느냐", "엄연한 사생활 침해이자 정치권의 흠집 내기 쇼에 불과하다"라는 한국 팬들의 분노 섞인 여론을 전했다. 축구팬들은 사생활 공격으로 본질을 흐린 정치권의 무리한 질의에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 매체는 이번 사태를 두고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국회에 불려 나와 사생활까지 털리며 추궁당하는 모습은 일본 축구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상 기류"라고 꼬집었다. 축구 협회의 총체적 난맥상을 송곳 검증하겠다던 국회 청문회가 전임 감독을 향한 인격 모독과 흠집 내기 장으로 전락하면서 정치권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국회 질의는 일본 언론의 또 다른 보도를 통해서도 거센 도마 위에 올랐다. 일본 매체 '데일리'는 30일 "지옥 같은 청문회"라며 한국 축구대표팀 관련 국회 청문회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데일리'는 국내 보도를 인용해 청문회 중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종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핵심 전력인 손흥민과 이재성이 선발 제외된 것에 대해 홍명보 감독의 보복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 의원은 "여기는 국회다, 위증해서는 안 된다"며 김진규 코치를 압박하더니 코치가 이를 부정하자 "손흥민과 이재성이 나오지 않은 것이 패인이라고 축구 팬들은 보고 있다, 그렇다면 왜 졌는가"라며 추궁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김 코치는 "경기에서는 다양한 상황이 발생한다, 두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데일리'는 한국 언론 역시 해당 질의를 두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일본 현지 네티즌들의 반응도 냉담하기 그지없었다. 해당 기사를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야후재팬'을 통해 "스포츠 경기 승패의 원인을 국회에서 추궁하다니 제정신이 아니다, 이런 짓이나 하고 있으니 세계와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것", "그렇다면 왜 졌는가라는 질문은 외부인이 책임만 집요하게 파헤치려는 목적일 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등 비판을 쏟아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국회에서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왜 졌는가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하고 있다는 게 놀랍다", "일본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 "이런 모습을 보면 한국인이라도 다음 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어 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 것이고, 해외 감독들도 감독직을 피할 것"이라고 짚었다.

홍명보 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명보 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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