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암흑기' 축구 국대→'무려 21억 투입' 귀화 선수 추진... "中 선수로 뛰고 싶다" 선언한 '브라질 특급'

'역대급 암흑기' 축구 국대→'무려 21억 투입' 귀화 선수 추진... "中 선수로 뛰고 싶다" 선언한 '브라질 특급'

박건도 기자
2026.08.0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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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나사리오의 귀화를 추진하며 전력 보강을 꾀하고 있다. 나사리오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귀화 자격 충족까지는 2년의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과거 막대한 비용을 들인 귀화 정책이 실패했던 전례와 나사리오의 고령화 우려로 인해 중국 팬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브루노 나사리오(오른쪽)가 공중볼 경합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브루노 나사리오(오른쪽)가 공중볼 경합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귀화 정책 실패 역사를 되풀이할 기세다. 중국 축구가 또다시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비혈연 귀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1일(한국시간) "중국 국가대표팀이 새로운 귀화 선수를 준비하고 있다"며 "31세의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가 중국을 위해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선수의 귀화 비용은 1천만 위안(약 21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언급된 선수는 중국 슈퍼리그 허난 FC에서 활약 중인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나사리오(31)다. 1995년생인 나사리오는 178cm의 체격 조건으로 2013년 7월 독일 호펜하임에 입단한 뒤 폴란드 리그와 브라질 파우메이라스, 샤페코엔시 등을 거쳤다.

중국 리그에서 기량이 만개했다. 나사리오는 2024년 허난에 합류한 이후 공식전 84경기에서 22골 25도움을 올리며 팀의 중심축으로 활약했다. 허난을 창단 첫 컵 대회 결승으로 이끌었고,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으로부터 1천만 유로(약 150억 원) 규모의 이적 제안을 받고도 구단이 이적 불가 방침을 내렸을 만큼 몸값이 치솟은 상태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나사리오는 중국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인 소원은 언젠가 중국 국가대표로 뛰는 것이다. 규정상 아직 2년이 더 필요하지만 빠르게 그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국가대표 합류 희망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비혈연 귀화를 하려면 성인 대표팀 A매치 출전 기록이 없어야 하고, 해당 국가에서 연속 5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 2024년 중국 땅을 밟은 나사리오는 2년 뒤인 33세가 되어야 자격을 채우게 된다.

브루노 나사리오. /AFPBBNews=뉴스1
브루노 나사리오. /AFPBBNews=뉴스1

문제는 실효성과 비용이다. 중국은 과거 엘케손, 아란, 알로이시오, 페이난둬 등 남미 출신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키며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에서 8경기 2승 6패로 C조 최하위에 머무는 등 참혹한 결과를 남겼다.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 체제에서도 세르지뉴, 장광타이 등 귀화 선수들을 중용했지만, 대표팀의 암흑기는 계속됐다.

이에 중국 팬들은 "스포츠의 취지는 경쟁이었으나 산업으로 변질됐다", "귀화 선수들이 축구의 국민성을 깨뜨렸다", "외국인 선수의 존재가 대표팀 패배를 더욱 부끄럽게 만든다", "돈 낭비를 멈추고 대표팀을 해체하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퍼부은 바 있다.

팬들의 외면 속에서도 중국 축구계가 다시 귀화 카드를 검토하는 이유는 차기 월드컵 본선행을 위한 전력 보강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과거 수천만 유로 수준의 천문학적 금액은 아니더라도 나사리오를 귀화시키려면 중국축구협회와 허난 구단이 최소 1천만 위안 이상의 예산을 지출해야 한다. 아울러 2년 뒤 나사리오가 33세에 접어드는 만큼 고령에 따른 경기력 유지 여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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