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급 무더위도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향한 팬심을 막지 못했다.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한국 축구팬들이 목동운동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강인도 오픈 트레이닝을 마친 뒤 자신을 기다린 팬들에게 직접 다가가 사인을 건네며 화답했다.
아틀레티코는 8일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과 오픈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이날 서울은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다. 그럼에도 아틀레티코의 훈련을 보기 위해 많은 축구팬이 목동운동장을 찾았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아틀레티코 유니폼이었다. 관중석 곳곳에서 빨간색과 흰색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올여름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에 합류하면서 국내 팬들의 관심도 단숨에 커진 모습이었다.
앞서 아틀레티코는 지난달 25일 이강인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31년 6월까지다. 이강인은 팀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7번도 받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기본 3500만 유로(약 580억원)에 추가 옵션이 붙는 조건이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프로 데뷔한 이강인은 마요르카를 거쳐 2023년 세계적인 빅클럽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다. PSG에서 리그 우승을 비롯해 여러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두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도 올랐다. 올여름에는 아틀레티코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오픈 트레이닝에서도 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이강인에게 쏠렸다. 이강인이 강력한 슈팅을 선보일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의욕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압박에 가담했고, 동료들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훈련이 끝난 뒤에는 이강인의 팬서비스가 이어졌다. 이강인은 곧장 라커룸으로 향하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 오픈 트레이닝 내내 응원을 보내준 팬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팬들이 내민 아틀레티코 유니폼 등에 직접 사인을 해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 이강인을 기다린 팬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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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는 오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맨시티와 맞붙는다. 이강인 역시 한국 축구팬들 앞에서 아틀레티코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이번 맞대결이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3년 전과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 때문이다. 아틀레티코는 2023년에도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찾아 서울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었다. 당시 경기장에서는 아틀레티코보다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세계적인 강호인 데다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맨시티 쪽으로 팬심이 기울어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강인의 합류를 계기로 아틀레티코는 '국민 클럽'으로 올라섰다.
실제로 아틀레티코가 서울 투어를 위해 가져온 유니폼 1만장이 모두 팔렸다는 스페인 현지 보도도 나왔다. 오픈 트레이닝에서도 수많은 팬이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으면서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 역시 이런 변화를 체감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3년 전 방한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는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며 "그들이 진정한 아틀레티코 팬들"이라고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