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야구는 흐름의 경기라고 한다. 매 이닝, 매 경기 흐름이 있고, 매주, 매월까지 한 시즌 내내 흐름이 존재한다.
그런 의미에서 LG 트윈스에 이번 폭염 브레이크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이유가 있다. 최근 LG는 흐름이 좋지 않았다. 후반기 시작부터 흔들렸다. KT 위즈와 홈 4연전을 모두 내주며 시작한 게 뼈아팠다. 이어 NC와 치른 홈 2경기마저 모두 내주며 7연패에 빠졌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7월 24일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4-8로 패배, 8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25일 한화전에서 15-11로 승리하며 가까스로 연패를 끊었지만, 이튿날인 26일 다시 4-14로 완패했다.
쉽지 않은 흐름 속에서 마주한 상대는 키움 히어로즈였다. 여기서 LG는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하며 한숨 돌렸다.
계속해서 주말에 조우한 팀은 한 지붕 라이벌 두산 베어스. 이 시리즈 전까지 LG는 올 시즌 두산과 상대 전적에서 7승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한 채, 두산과 3연전을 1무 2패로 마무리했다. 특히 두산과 3연전 내내 주전 포수 박동원은 발목이 좋지 않은 관계로 결장했다.
월요일(3일) 하루 휴식 후 LG는 지난 4일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도 추격전 끝에 8-10으로 패했다. 올 시즌 LG가 SSG 상대로 패한 건 이 경기가 처음이었다.
여기까지가 좋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LG의 최근 흐름이다. 어느덧 4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마저 1.5경기로 좁혀지는 등 쫓기는 처지가 됐다. 그런데 이런 좋지 않은 흐름 속에서 뜻밖의 폭염으로 인해 KBO 리그가 멈췄다. LG로서는 안 좋았던 흐름을 끊고, 숨을 고르면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천금 같은 시간을 번 것이다.
5일부터 10일까지 6일이라는 휴식 시간을 번 LG는 이제 11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과 주중 3연전을 치른 뒤 주말에는 잠실로 돌아와 SSG를 마주한다. 올 시즌 LG는 키움과 상대 전적에서 8승 4패, SSG와 상대 전적에서는 8승 1패로 크게 앞서고 있다.
LG는 3위 수성, 더 나아가 선두권 싸움 재진입을 노린다. 키 플레이어는 바로 새 외국인 투수인 카를로스 카라스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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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스코는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 선발 등판하며 KBO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아웃카운트 21개를 잡는 동안 단 한 명의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7이닝 2탈삼진 퍼펙트. 그야말로 완벽한 데뷔전이었다. 당시 카라스코의 총 투구 수는 74개. 속구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는 48개, 볼은 26개. 속구(5개)와 싱커(17개), 슬라이더(18개), 커터(15개), 체인지업(12개), 커브(7개)를 골고루 섞어 던졌다.
당초 카라스코는 5일 휴식 후 7일 잠실 KIA전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폭염 브레이크로 인해 LG는 카라스코가 주 2회 등판할 수 있는 시나리오도 얻었다. 만약 카라스코가 주 2회 등판한다면 11일 고척 키움전에 이어 4일 휴식 후 16일 잠실 SSG전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도 후반기 흐름을 바꿔줄 투수로 카라스코를 꼽은 바 있다. 그는 "(후반기 반등을 위해서는) 카라스코의 역할이 제일 클 것 같다"면서 "카라스코가 안정적으로 활약한다면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과연 LG가 폭염 브레이크를 기점으로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