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NBA' 선수의 잇단 여농 드래프트 참가 선언 파문! WNBA, 논란 일자 트랜스젠더 규정 논의 나선다

'前 NBA' 선수의 잇단 여농 드래프트 참가 선언 파문! WNBA, 논란 일자 트랜스젠더 규정 논의 나선다

박수진 기자
2026.08.09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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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NBA 선수들이 WNBA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하며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 자격을 둘러싼 논란이 미국 사회의 이슈로 부상했다. 에네스 칸터 프리덤 등은 현행 규정의 허점을 비판하기 위해 스스로를 여성으로 규정하며 드래프트 참가를 주장했다. 이에 캐시 엥겔버트 WNBA 총재는 구단들에 메모를 전달하고 경기의 정직성과 공정한 경쟁 확보를 위해 관련 규정 논의에 착수했다.
2012년 NBA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인 로이스 화이트의 2022년 모습. 화이트는 최근 WNBA 드래프트 참가 의사를 밝혔다. /AFPBBNews=뉴스1
2012년 NBA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인 로이스 화이트의 2022년 모습. 화이트는 최근 WNBA 드래프트 참가 의사를 밝혔다. /AFPBBNews=뉴스1
WNBA 드래프트 참가 의사를 밝힌 에네스 칸터의 2021시즌 현역 시절 모습. /AFPBBNews=뉴스1
WNBA 드래프트 참가 의사를 밝힌 에네스 칸터의 2021시즌 현역 시절 모습. /AFPBBNews=뉴스1

전직 NBA(미국프로농구) 선수들의 잇따른 WNBA(미국여자프로농구) 드래프트 참가 선언이 일어나자 WNBA 내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 자격을 둘러싼 논쟁이 스포츠계를 넘어 미국 내 사회적 및 사회적 이슈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9일(한국시간) 미국 ESPN과 TMZ, 폭스 뉴스 등에 따르면 캐시 엥겔버트 WNBA 총재는 최근 리그 소속 12개 구단에 트랜스젠더 선수의 리그 참여 이슈와 관련한 리그의 기본 입장과 향후 대응 방향을 담은 메모를 전달했다.

엥겔버트 총재는 메모를 통해 "최근 수 주 동안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농구 참여에 대한 많은 질문을 받았을 것이며, 이 주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리그 사무국이 이 대화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최근 인디애나 피버의 가드 소피 커닝햄이 언론 인터뷰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 스포츠 경기 참여 제한을 지지하면서 본격화됐다. 커닝햄은 "라커룸의 어린 소녀들과 신체적 남성과 겨룰 필요가 없는 여성 선수들을 보호하고 싶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후 커닝햄의 원정 경기장인 시애틀과 포틀랜드 등지에서는 그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고, 반대로 홈경기장 주변에서는 보수 단체들의 지지 집회가 열리는 등 팬층 간의 갈등으로 번졌다.

여기에 전직 NBA 선수들이 '풍자 및 비판' 목적으로 드래프트 참가 선언을 하면서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에네스 칸터 프리덤과 로이스 화이트 등 전직 NBA 선수 2명이 스스로를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규정하겠다고 밝히며 WNBA 드래프트 참가를 주장했다.

칸터는 "포용성을 강조하는 리그의 출전 자격 가이드라인에 따라 여성으로 정체화만 하면 된다는 점을 깨닫고 드래프트 선언을 하게 됐다"며 "누군가를 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많은 WNBA 선수와 감독들이 공개적으로 주창해 온 가치관과 현재의 규칙이 모두에게 동등하게 적용되는지 묻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WNBA 단체협약(CBA) 제13조에 따르면 '여성 선수만 WNBA에서 뛸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성 정체성이나 출생 시 지정 성별에 대한 세부적인 정의는 담겨 있지 않다. 다른 주요 스포츠 기구들과 달리 WNBA의 선수 자격 규정은 선수협회와의 단체협약을 통해 결정된다.

이에 대해 WNBA 선수협회(WNBPA)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정의, 평등, 다원성, 포용성을 지향한다"면서도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특정 집단에 대한 증오와 학대는 공포와 분열을 유발할 뿐이며, 우리 선수노조는 정치적 목적에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리그 내에서도 의견은 갈리고 있다. 미네소타 링크스의 체릴 리브 감독은 "트랜스젠더 아이들을 보호해야 하며, 이는 인권의 문제이자 모든 아이가 스포츠를 즐길 권리"라며 지지 의사를 밝힌 반면, 선수 자격 기준을 명확히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상황이 격화되자 엥겔버트 총재는 구단 경영진과의 사전 예정된 미팅에서 이 문제를 공식 안건으로 다루는 한편, 추가적인 청취 세션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총재는 "우리 리그의 오랜 가치에 부합하도록 항상 신중하고 존중하는 자세로 접근할 것이며, 경기의 정직성(Integrity) 보장과 공정한 경쟁 확보는 변함없는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 자격을 둘러싼 찬반 대립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공론화의 장에 선 WNBA가 향후 단체협약 개정 등을 통해 어떠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캐시 엥겔버트 WNBA 총재. /AFPBBNews=뉴스1
캐시 엥겔버트 WNBA 총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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