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신드롬 수준이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대기록을 써 내려가며 동남아시아 월드컵 2연패를 향하고 있다.
베트남은 7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세안(ASEAN) 현대컵 조별리그 A조 최종 4차전에서 응우옌 딘 박의 멀티골과 상대 자책골을 묶어 캄보디아를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조별리그 성적 3승 1무(승점 10)를 기록하며 싱가포르(승점 8)를 제치고 A조 1위로 4강 준결승에 진출했다. 직전 2024년 대회 챔피언인 베트남은 통산 4번째 우승 및 대회 2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베트남은 A매치 22경기 연속 무패(19승 3무)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종전 자국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이었던 18경기를 이미 크게 뛰어넘은 베트남은 매 경기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베트남 현지는 김상식 감독의 지도력에 환호하고 있다. '봉다'는 "김 감독은 뛰어난 전술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기용하는 다이아몬드 같은 안목을 가졌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대서특필했다.
더불어 매체는 "김상식 감독은 그동안 국가대표팀에서 주로 백업 자원으로 분류되던 선수를 인도네시아와 경기에서 주전 대신 선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는 완벽한 성공으로 이어졌다"며 "캄보디아전에서도 강력한 전방 압박과 정확한 장거리 패스로 선제골과 쐐기골에 모두 관여하며 중원 조율사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고 짚었다.

심지어 '봉다'는 "김 감독이 부임 이후 중요 대회마다 새로운 인재를 발굴해 내는 기분 좋은 습관을 보여주고 있다"며 2024 대회 당시 전격 발굴한 신예로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고, 2025 U-23 동남아시아 대회에서도 새로운 중원 자원을 발굴해 냈으며, 이번에는 대표팀의 기존 자원을 완벽한 핵심 전력으로 재탄생시켰다고 평가했다. 적재적소에 선수를 배치하고 신뢰를 보내는 김 감독의 계산된 지휘력이 베트남 축구의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1위를 확정한 캄보디아전 승리의 일등 공신은 21세 신예 공격수 딘 박이었다. 전반 18분 응우옌 호앙 덕의 패스를 받은 딘 박이 절묘한 터닝 동작으로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엄청난 스피드로 수비진 두 명을 제치고 날카로운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흐름을 탄 베트남은 특유의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로 캄보디아를 밀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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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들어 캄보디아의 반격도 매서웠다. 베트남은 후반 27분, 하프라인 넘어 날아온 장거리 패스를 받은 교체 자원 이아고 벤토 페르난데스에게 좌발 슈팅을 허용하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39분 응우옌 슈안 손의 슈팅을 저지하려던 캄보디아 수비수임 바킴의 자책골이 나오며 2-1로 다시 앞서갔다. 이어 후반 44분, 딘 박이 살림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환상적인 로빙 슈팅으로 3-1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조 1위로 4강에 오른 베트남의 준결승 상대는 B조 2위를 차지한 말레이시아다. 말레이시아는 8일 필리핀을 1-0으로 꺾고 승점 9(3승 1패)를 기록해 태국(승점 12)에 이어 B조 2위로 4강에 합류하며 2010년 이후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준결승에서 베트남은 오는 16일 말레이시아 원정 1차전을 치른 뒤 19일 안방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홈 2차전을 진행한다. 여기서 승리할 경우 태국과 싱가포르의 준결승전 승자와 결승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