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선발진→다승+이닝 1위' 놀라운 변신, 조형우가 이끈 투수진 변화 "이젠 투수가 잘 던지는 공보다는..."

'꼴찌 선발진→다승+이닝 1위' 놀라운 변신, 조형우가 이끈 투수진 변화 "이젠 투수가 잘 던지는 공보다는..."

안호근 기자
2026.08.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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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선발진은 전반기 평균자책점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후반기에는 평균자책점 3위와 이닝 1위 등 놀라운 변신을 했다. 주전 포수 조형우는 투수가 잘 던지는 공보다 타자가 못 치는 공에 집중하는 볼배합의 변화와 전력 분석 강화를 통해 이러한 투수진의 변화를 이끌었다. 이숭용 감독은 조형우의 좋은 리드와 공부하는 자세가 선발 투수들의 호투와 투구수 감소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칭찬했다.
SSG 랜더스 주전 포수 조형우.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 주전 포수 조형우. /사진=SSG 랜더스 제공

투수진이 완벽히 달라졌다. 마치 전반기와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그 중심에 주전 포수 조형우(24·SSG 랜더스)가 있다.

SSG는 후반기 23경기에서 12승 10패 1무,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가장 달라진 건 투수진이다. 그 중에서도 선발진이다.

SSG 선발진은 전반기 완전히 무너졌다. 평균자책점(ERA) 6.28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단 10차례에 불과했다. 1위 두산 베어스(40회)의 4분의 1, 9위 키움 히어로즈(21회)의 반토막도 되지 못했다.

후반기엔 180도 상황이 바뀌었다. 선발진의 ERA는 3.80으로 전체 3위, 10승으로 다승 2위에 올랐고 123이닝을 소화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QS도 23회로 단연 1위다.

후반기 합류한 페드로 아빌라가 에이스로 활약하며 4승 무패, ERA 1.54로 활약 중인 가운데 김민준(3.46)이 뒤를 따르고 있고 다른 투수들도 잘 버텨주고 있다.

SSG 랜더스 포수 조형우.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SSG 랜더스 포수 조형우.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완전히 주전으로 도약한 조형우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전반기 도중 투수 리드를 두고 이숭용 감독의 지적을 받았지만 이 감독은 "선발들이 잘 던지는 이유가 형우의 좋은 리드라고 생각한다. 더그아웃에 들어와서도 선수들하고 이야기하고 경기 후에도 선수들과 공부하는 모습이 도움이 됐다"며 "코칭스태프들이 볼 배합에 대해 많이 지적 들어 왔지만 이제는 볼 배합 밸런스를 맞춰가면서 투수들의 투구수도 줄어들고 있다. 포수는 타격도 중요하지만, 수비가 더 중요하다. 이점에서 형우가 노력한 것이 더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스타뉴스와 만난 조형우에게 더 자세한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전반기에 성적이 안 좋았을 때부터 이미 전력 분석 등을 조금 더 집중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미팅 횟수도 늘렸고 배터리 코치님과 대화도 많이 했다"며 "감독님께서 그런 걸 더 많이 공부해야 된다는 말씀을 항상 해주셨다. 그런 것들이 상당히 깨달음이 많았다"고 말했다.

볼배합에도 직접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조형우는 "전반기와는 너무 다른 느낌으로 볼배합을 하고 있다. 타자의 반응도 더 체크를 하고 여러 경우의 수도 생각이 나고 머리도 잘 돌아가는 것 같다"며 "사소한 걸 수도 있는데 한 두 타자를 잡다 보니까 자신감도 생겨서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오히려 아쉽다. 전반기에 이런 기분이나 생각이 조금이라도 빨리 들었더라면 더 괜찮아지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종전엔 투수가 잘하는 것에 집중했지만 이젠 달라졌다. "투수의 성향에 많이 따라가려고 했던 편인데 이젠 타자에 더 집중을 하려고 하고 있다"며 "타자를 공략하는 법에 더 집중해 적극적으로 투수에게 사인을 내려고 하고 있다. 예를 들면 투수가 잘 던지는 공을 던진다기보다는 타자가 못 치는 공을 더 던지게 하려고 하는 게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SSG 랜더스 조형우(왼쪽)가 7월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조병현과 승리를 합작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SSG 랜더스 조형우(왼쪽)가 7월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조병현과 승리를 합작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그런 면에서 포수는 어떤 포지션보다도 경험이 중요하다. 30대에 들어 전성기를 맞는 경우도 적지 않다. 조형우 또한 경험의 축적을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고 있다. "생각하는 크기 자체가 달라지는 것 같다"며 "모든 포수 출신 선배들이 저에게 그렇게 얘기를 해준 게 '경기에 많이 나가 봐야 한다. 그래야 스스로 보인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 부분에서 타자와 싸워보면서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지난해엔 투수진이 워낙 빼어났다. 그러나 올 시즌엔 어려운 상황에서 후반기 들어 투수진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작년에는 워낙 결과가 좋다 보니까 힘든 상황을 겪지 못했던 게 오히려 올해 안 좋았을 때 조금 빨리 이겨내지 못한 이유가 된 것 같다"며 "작년에는 솔직히 운도 많이 따른 해였다. 제가 깊게 깨우치지 못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안 좋았던 부분들이 오히려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지영 선배님도 '지금 안 좋은 상황들을 겪으면 진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주신다. '주전 포수를 하다 보면 팀이 안 좋은 상황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마냥 안 좋게만, 힘들게만 생각지 마라'고 해주시는 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있기에 누구보다 후반기 들어 재밌게 야구를 하고 있다. 조형우는 "경기를 하는 게 재밌다"면서도 "자신도 있고 그러다보니 안 됐을 때는 더 짜증이 날 때도 있다. 최근엔 세부적인 부분에서 '이거 던질 걸, 저거 던질 걸, 이렇게 할 걸' 이런 깊은 생각들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팀으로선 크게 희망을 가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조형우는 "매 경기 이기려는 생각만 하고 있다. 감독님께서도 '9등인데 뭐 있냐'고 말씀 하시는데 그게 저에겐 상당히 와닿았다"며 "9등을 해도 상관없다는 말이 아니라 상대 팀들도 우리를 만날 때 더 조급한 상황이 생길 것이고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더 과감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내년을 위해서라도 올해 또 저뿐만 아니라 더 성장한다면 안 좋은 상황이 왔을 때 더 빨리 이겨내지 않을까라는 생각한다"고 밝혔다.

SSG 랜더스 주전 포수 조형우(오른쪽)가 동갑내기 투수 김건우를 독려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 주전 포수 조형우(오른쪽)가 동갑내기 투수 김건우를 독려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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