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부산, 조형래 기자] 10구 접전, 집념의 승부 원천은 일찍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향한 마음이었다.
손성빈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9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0-8의 경기를 뒤집는 역전 결승타를 뽑아내며 15-10, 대역전승을 견인했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은 손성빈이었다.
이날 경기는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기우는 듯 했다. 2회까지 7실점을 했고 6회 추가 실점하면서 0-8에서 경기 종반을 향해갔다.
그러나 7회말 롯데 타선이 믿을 수 없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롯데는 7회말 선두타자 전민재의 볼넷에 이어 장두성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1,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손성빈은 일단 7회 첫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어내 무사 만루 기회를 잇게 했다.
이후 황성빈의 2타점 2루타가 터졌고 나승엽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레이예스의 우전 적시타로 3-8을 만들었다. 격차가 여전히 멀었지만 한동희가 만루포를 쏘아 올리면서 7-8까지 좁혀졌다.
1점 차까지 좁힌 뒤에는 고승민이 삼진, 윤동희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불씨가 꺼져가는 듯 했다. 그러나 전민재의 중전안타로 다시 기회가 생성됐다. 장두성까지 우전안타로 출루하면서 2사 1,2루 기회가 손성빈 앞에 마련됐다.
키움도 손성빈 앞에서 불펜진에서 원종현이라는 가장 강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손성빈은 일단 초구와 2구 투심이 스트라이크가 되는 것을 지켜봤다. 하지만 이후 투심과 슬라이더를 골라냈고 4구 연속 파울로 걷어내며 승부를 길게 끌고갔다. 이후 150km 투심까지 볼로 지켜봤다. 그리고 10구째 149km 낮은 코스의 투심에 방망이를 내면서 좌중간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었고 좌익수가 잡아내지 못하면서 역전 2타점 2루타로 연결이 됐다. 8점차 대역전극을 손성빈이 직접 이끌었다.
이후 4점이 더 나면서 13점을 7회에만 뽑았다. 손성빈은 확실하게 이날 승리에 못을 박았다. 8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키움 정다훈을 상대로 몸쪽 148km의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좌월 쐐기 투런포를 터뜨렸다. 손성빈의 시즌 5번째 홈런으로 이날 대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손성빈은 10년 전,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었다. 손성빈이 만 14살, 중학생 때 일이었다. 아버지의 기일이 바로 8월 17일이었고, 손성빈은 이날 더더욱 집중했다. 어쩌면 이날 역전 결승타, 쐐기 투런포의 원천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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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빈은 “어제(17일)가 아버지 기일이었다. 어머니에게 이번 시리즈에 꼭 수훈 선수가 되어서 인터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리즈 첫날인 오늘 바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그 어느때보다 기쁘다. 오늘 승리, 홈런의 기쁨을 아버지와 함께 나누고 싶다”라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생각했다.
확실한 주전포수로 도약해 가는 시즌. 하지만 손성빈은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포수로 소화하고 있다.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할만큼 여유있는 위치는 아니다”라면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부족한 부분을 배워 가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어 “투수, 내야수와의 호흡을 맞추면서 올 한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다. 매 경기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부족하다는 뜻이다. 시즌 끝까지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내야수들과 소통하면서 수비적인 부분에서 호흡이 맞아간다는 느낌을 최근 받고 있다. 이런 시간들이 쌓여가다보면 더 좋은 약속된 플레이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