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 타자→후반기 OPS 0.930→결국 20홈런' 22억 거포 김재환의 가치 증명, 마지막 문학 시즌 '대포 군단 부활' 예고

'1할 타자→후반기 OPS 0.930→결국 20홈런' 22억 거포 김재환의 가치 증명, 마지막 문학 시즌 '대포 군단 부활' 예고

안호근 기자
2026.08.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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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의 김재환이 2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쐐기 홈런을 포함해 활약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이적 첫해에 시즌 20홈런을 달성하며 이숭용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특히 후반기 OPS 0.930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회복한 김재환은 내년 시즌 SSG 타선의 핵심 역할을 예고했다.
SSG 랜더스 김재환.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 김재환. /사진=SSG 랜더스 제공

"스윙엔 문제가 없다."

시즌 초반, 그리고 중반까지도 김재환(38·SSG 랜더스)의 부진이 길어져도 이숭용(55) 감독은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확실한 장타력을 갖춘 선수이고 가진 능력을 다시 꽃피울 시기가 올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즌이 막판으로 향하며 이숭용 감독의 눈이 옳았음이 확인되고 있다.

김재환은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9회초 쐐기 홈런을 비롯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하며 팀의 6-4 역전승을 이끌었다.

3개의 삼진을 당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제 역할을 해냈다. 2회와 4회 삼진으로 돌아섰던 김재환은 팀이 0-4로 끌려가던 6회초 2사 1루에서 바뀐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1-2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5구 높은 코스의 포크볼을 강하게 때렸다. 타구는 우측 담장을 직격했고 타구가 흐르는 사이 김재환은 3루까지 향했다. 1루 주자는 여유 있게 홈을 파고 들었다.

7회 2사 1,2루에서 다시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8회 타선이 역전을 이뤄냈고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 김재환은 양창섭의 몸쪽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인 동시에 김재환의 시즌 20번째 홈런이었다. 지난해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내며 13홈런에 그쳤던 김재환은 이적 직후이자 38세 시즌에 다시 20홈런 타자가 됐다.

SSG 랜더스 김재환(오른쪽).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 김재환(오른쪽). /사진=SSG 랜더스 제공

2008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에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김재환은 긴 무명의 시간을 거쳤고 2016년에서야 두산의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엔 잠실구장을 사용하면서도 홈런왕(44홈런)에 올랐다. 핵심 타자로서 두산에서 3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마친 김재환은 SSG로 이적했다. 2년 최대 22억원에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이적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고 의미 있는 영입인지 의구심이 뒤따랐다. 지난해 류효승 등 잠재력 있는 타자들이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6월 중순까지도 1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후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장타 비율이 많아졌고 타점을 쌓아갔다.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없는 상황에서 더 큰 힘이 됐다.

여전히 김재환의 시즌 성적은 완벽히 몸값을 해내고 있다고 평가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 시즌 100경기에 나서 타율 0.230(343타수 79안타) 20홈런 64타점 41득점 58볼넷 122삼진, 출루율 0.346, 장타율 0.431, OPS(출루율+장타율) 0.777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후반기 활약을 보면 해석은 완전히 달라진다. 김재환은 후반기 26경기에서 타율 0.292(96타수 28안타) 7홈런 23타점, 출루율 0.378, 장타율 0.552, OPS 0.930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에선 타율 0.355로 더 강해졌다.

홈런의 순도도 높았다. 20개의 홈런 중 주자가 있을 때 12개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는데, 홈런 선두 김도영(KIA·37홈런)의 14개와 큰 차이가 없었고 강백호(26홈런)와는 같았고 노시환(25홈런·이상 한화)보다는 하나 적었다.

SSG 랜더스 김재환.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 김재환. /사진=SSG 랜더스 제공

최근 10년 동안 팀 홈런 1위를 5차례나 차지한 SSG지만 그 기간 중 득점 1위는 두 차례에 불과했는데, 홈런의 상당수가 솔로포에 그쳤던 것과 무관치 않았다. 올 시즌 김재환의 합류가 SSG에는 남다른 의미를 던져주는 이유다.

여전히 김재환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지만 확실한 대체 카드가 없다는 건 상대적으로 그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최지훈이 중견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부상 이후 합류한 블라이 마드리스는 타격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김성욱은 부상으로 엔트리를 자주 비웠고 최준우, 채현우, 임근우, 류효승 등은 아직까지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활약상은 자연스레 내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최정과 에레디아가 자리를 비 날이 많았고 최근 살아나고 있는 한유섬의 부진도 길었다. 김재환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가운데 건강한 최정과 외국인 타자가 합세한다면 타선의 폭발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숭용 감독은 베테랑들의 수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신경 쓰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 외야 김재환의 자리와 내야 최정의 자리에 로테이션을 돌리며 지명타자 자리에 최정과 김재환, 한유섬, 전의산, 고명준 등을 유연하게 활용하며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더욱 기대를 키운다.

SSG는 2028년부터 청라돔 시대를 연다. 내년은 문학에서 치르는 마지막 시즌이다. 해피 엔딩을 위해선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겪은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그리고 내년 시즌 타선이 성공적인 시간을 보낸다면 그 중심엔 살아난 대포 군단이 있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SSG 랜더스 최정(왼쪽)과 김재환.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 최정(왼쪽)과 김재환.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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