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의 반짝 스타로 한국에서도 뛰었던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5)가 형사 재판과 파산 신청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캐나다 리그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캐나다야구리그(CBL) 토론토 메이플리프스 소속 푸이그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도미니코필드에서 열린 브랜트포드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5회 시즌 22호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CBL 홈페이지에 따르면 푸이그는 지난 2013년 숀 라일리의 21홈런을 넘어 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40경기 타율 2할1푼2리(156타수 33안타) 6홈런 20타점 OPS .625로 부진하다 어깨 부상을 당해 5월에 방출된 푸이그는 베네수엘라 윈터리그를 거쳐 올해 캐나다에서 뛰고 있다. 세미프로 수준인 CBL에서 푸이그는 그야말로 리그를 폭격 중이다. 43경기 타율 4할9리(154타수 63안타) 22홈런 52타점 출루율 .511 장타율 .909 OPS 1.420 기록 중인 푸이그는 타율, 홈런, 출루율, 장타율, OPS 1위를 휩쓸고 있다.
하지만 화려했던 커리어 초반을 떠올리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현실이다. 쿠바에서 태어난 푸이그는 빅리거 꿈을 이루기 위해 4번이나 망명을 시도한 끝에 미국에 왔다. 2013년 6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자마자 엄청난 운동능력과 결정력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벼락 스타가 됐다.
이듬해에는 올스타에도 뽑히며 인정받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돌발행동으로 자기 관리에 실패하며 빅리그 커리어가 2019년에 일찍 끝났다. 지각을 일삼아 동료들에게 외면받았고, 그라운드 밖에서도 두 차례나 난폭 운전으로 체포되는가 하면 성폭행 혐의 논란까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2022년 11월 불법 스포츠 도박에 가담한 혐의를 받았다. 2019년 5월부터 9월까지 총 889회에 걸쳐 베팅한 것으로 조사된 푸이그는 당초 유죄를 인정했지만 입장을 철회했고, 허위 진술 및 사법 방해 혐의까지 추가됐다. 지난 2월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 배심원단이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했다. 검찰은 푸이그에게 징역 18개월, 보호관찰 3년, 벌금 5만5000달러를 구형했지만 지난달 29일로 예정된 선고 공판은 또 다시 미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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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리스크를 안고 커리어를 어렵게 이어가고 있는 푸이그는 파산 신청까지 하며 재정적으로도 궁지에 몰렸다. 이달 초 플로리다 남부 지방법원에 제출한 챕터11 파산 보호 서류에 따르면 푸이그의 자산은 169만1285.83달러이지만 부채가 무려 945만6357.32달러에 달한다.
부채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담보 대출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 중에는 플로리다주 파인크레스트에 침실 8개, 욕실 10.5개짜리 대저택도 포함돼 있다. 푸이그는 6차례나 이 집을 매물로 내놓았지만 팔리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650만 달러, 700만 달러 매수 제안을 받았으나 대출기관에 갚아야 할 금액보다 훨씬 낮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푸이그는 지난 2012년 7월 다저스와 7년 4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쿠바 출신 선수 중 최고액 계약이었다. ‘스포트랙’에 따르면 2019년까지 푸이그의 메이저리그 8년 누적 수입은 5161만9354달러에 이른다. 또한 2022년과 지난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각각 100만 달러씩 계약하며 한국에서도 총 200만 달러를 벌었다.
이외에도 멕시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등 여러 나라를 떠돌며 벌어들인 수입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많은 돈이 다 어디로 갔는지, 파산 신청이라는 안타까운 처지에 몰렸다. 현재 뛰고 있는 캐나다 CBL은 계약시 급여 비밀 유지 조항이 있어 푸이그가 얼마를 벌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