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대구, 손찬익 기자] 타격감이 살아나자 베이스러닝도 한층 과감해졌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이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는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귀중한 추가 득점을 만들어냈다. 박진만 감독은 최근 되살아난 타격감이 자신감 상승으로 이어진 결과라고 바라봤다.
김영웅은 지난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7번째 멀티히트를 달성하며 타점과 득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KT를 4-2로 꺾고 0.5경기 차를 뒤집으며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김영웅의 센스가 돋보인 건 4회였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낸 뒤 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살피던 김영웅은 지체 없이 2루를 향해 내달렸다. KT가 느슨하게 플레이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KT 벤치는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은 그대로 유지됐다. 평범한 단타가 김영웅의 판단과 과감한 주루로 2루타와 다름없는 결과가 됐다.
이 한 베이스의 가치가 곧바로 드러났다. 후속 타자 강민호가 오른쪽 외야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터뜨렸고 김영웅이 홈을 밟았다. 2-0으로 앞선 삼성이 3-0으로 달아나는 귀중한 추가 득점이었다.
김영웅에게는 계산된 플레이였다. 그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한 베이스 더 가보자고 생각했다. 2사 2루면 득점 확률이 더 높으니까 치자마자 뛴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영웅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최근 되살아난 타격감과 무관하지 않다.
한동안 방망이가 주춤했던 김영웅은 최근 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부터 26일까지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14타수 5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만루 홈런까지 터뜨리며 타석에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의 변화를 반겼다. 그는 “젊은 선수들은 한 번 분위기를 타면 타석에서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김영웅이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있어 좀 위축돼 있었는데 요즘 타격감이 좋아지면서 뭔가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웅이 2사 후 2루까지 진루한 뒤 강민호가 적시타를 터뜨려 추가점을 올렸고 팀에 좋은 분위기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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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웅이 한 베이스를 더 가져간 덕분에 타점 기회를 잡은 강민호도 후배의 주루 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강민호는 “김영웅이 앞에서 주루 플레이를 열심히 해줘서 2루까지 갔고 좋은 기회를 살리기 위해 제가 좀 더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김영웅은 자신의 타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제가 누상에 나갔는데 강민호 선배님이 잘 쳐주셨다. 오늘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다. 경기 전에 제가 생각했던 부분이 경기 중에 조금 나와서 어느 정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방망이가 살아나면서 움츠러들었던 자신감도 되찾았다. 타석에서 생긴 자신감은 상대의 작은 빈틈까지 놓치지 않는 과감한 베이스러닝으로 이어졌다.
김영웅이 발로 만들어낸 한 베이스를 강민호가 적시타로 완성했고, 삼성은 그 흐름을 승리와 선두 탈환까지 이어갔다. 최근 타격감 회복세를 보이는 김영웅에게서 또 하나의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