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수익금 770억 벌어놓고 퓨처스 야구장엔 가방 둘 곳조차 없는 키움의 현실…“왜 우리가 이렇게 창피해야 하나” 키움 레전드 분노 대폭발

포스팅 수익금 770억 벌어놓고 퓨처스 야구장엔 가방 둘 곳조차 없는 키움의 현실…“왜 우리가 이렇게 창피해야 하나” 키움 레전드 분노 대폭발

OSEN 제공
2026.08.3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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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 티빙 해설위원이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의 열악한 팜시스템과 구단 운영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키움은 강정호부터 송성문까지 메이저리그 진출을 통해 약 770억 원의 포스팅 수익을 올렸으나 선수 육성을 위한 투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위원은 전용구장 부재와 낙후된 퓨처스 시설을 지적하며 구단 운영 책임자들도 성적 부진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OSEN=손찬익 기자] “왜 우리가 이렇게 창피해야 하나”.

키움 히어로즈 레전드 출신 이택근 티빙(TVING) 해설위원이 친정팀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메이저리거를 잇달아 배출하며 막대한 포스팅 수익을 올렸지만 정작 선수 육성을 위한 팜시스템 투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구단 운영 방식에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해부터 개인 유튜브 채널 ‘택근브이로그’를 운영 중인 이택근 해설위원은 최근 강정호(전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히어로즈의 구단 운영을 비판한 영상을 접했다. 이택근 해설위원은 “강정호가 원래 화를 잘 내는 선수가 아닌데 얼굴을 붉히면서 이야기하는 걸 보니까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키움은 그동안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를 메이저리그로 보냈다. 강정호를 시작으로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까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이택근 해설위원에 따르면 이들을 통해 키움이 벌어들인 포스팅 수익만 약 770억 원에 이른다. 그는 “돈을 쓰고 안 쓰고는 구단 마음이긴 하다. 하지만 2015년 강정호를 시작으로 지난해 송성문까지 포스팅 수익금만 770억 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모기업이 없는 키움은 메인 스폰서의 후원을 중심으로 구단을 운영한다. 2024년 키움증권과 5년간 550억 원 규모의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택근 해설위원은 “키움은 흑자 구단으로 알고 있는데 왜 돈을 제대로 안 쓰느냐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가 가장 아쉽게 바라보는 건 FA 영입과 같은 즉각적인 전력 보강보다 미래를 위한 육성 투자다.

최근 KBO리그 구단들은 선수 육성 환경 개선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퓨처스 시설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시즌 중에도 유망주들을 미국과 일본 등에 단기 연수로 보내 새로운 경험을 쌓도록 하고 있다. 이택근 해설위원은 “FA 선수와 외국인 선수 영입도 중요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확 달라진 게 육성 투자다. 좋은 선수들을 데려와서 잘 키울 수 있도록 팜시스템에 많이 투자하는 게 최근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이어 “타 구단들은 시즌 중에도 미국이나 일본에 단기 연수를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키움은 그런 게 전혀 없다. 키움 선수들 입장에서는 단기 연수를 가는 타 구단 선수들이 얼마나 부럽겠나. 구단이 돈을 많이 벌었으면 선수들과 팬들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보다 열악한 퓨처스팀 환경을 강하게 지적했다. 이택근 해설위원은 “타 구단과 비교하면 팜시스템이 너무 열악하다. 먼저 전용구장이 없다. 숙소, 식당, 트레이닝 시설 모두 너무나 낙후돼 있다. 타 구단과 비교하면 정말 차이가 많이 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최근 한 은퇴 선수에게 전해 들었다는 이야기도 공개했다. 이택근 해설위원은 “한 은퇴 선수가 키움의 퓨처스팀 시설에 대해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더라. 야구장 환경은 물론 샤워실, 심지어 가방을 놔둘 공간도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런 게 고양야구장의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택근 해설위원은 이어 “그 이야기를 듣고 ‘왜 우리가 이렇게 창피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고 씁쓸해했다.

현재 성적도 이러한 문제의식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이택근 해설위원의 시선이다. 키움은 4년 연속 최하위가 유력한 상황에 놓여 있다. 그는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다. 누군가는 이 상황을 책임져야 한다. 항상 보면 책임은 야구인들의 몫이었다”고 지적했다.

성적 부진의 책임이 감독과 코칭스태프 등 현장에만 돌아가는 구조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택근 해설위원은 구단 운영의 핵심 인물인 단장과 상무, 구단 운영에 실질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변호사의 실명을 직접 거론했다. 그는 “야구인들만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는 현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팬들도 구단 운영의 핵심 인물을 꼭 기억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뿐만 아니라 구단 운영을 책임지는 이들 역시 계속된 부진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다.

이택근 해설위원이 친정팀을 향해 거침없이 목소리를 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키움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그는 “제가 유튜브를 운영하는 이유는 키움이 좋은 구단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하게 됐다. 키움이 건강해지고 좋은 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방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 개설을 결심하게 된 일화도 소개했다. 이택근 해설위원은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에 구단의 한 직원에게 ‘유튜브를 통해 구단이 개선해야 할 부분을 지적하겠다’고 했더니 ‘에이, 안 할 거잖아’라고 가볍게 생각하더라”며 “그때 ‘미디어의 눈치를 안 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무조건 유튜브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단에서도 색출하는 거 좋아하니까 누군지 색출할 것”이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강정호부터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송성문까지. 키움은 끊임없이 좋은 선수를 발굴하고 키워 메이저리그 무대로 보냈다. 그 과정에서 이택근 해설위원의 설명대로 막대한 포스팅 수익도 챙겼다.

이택근 해설위원이 바라는 건 간단하다. 좋은 선수를 발굴해 수익을 올리는 데서 끝내지 말고 그 돈을 다시 선수 육성과 환경 개선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그래야 또 다른 강정호와 이정후, 김혜성, 송성문이 나올 수 있다.

문제는 이택근 해설위원의 지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뒤 계속해서 친정팀의 운영 방식과 열악한 육성 환경을 지적하며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목소리가 커질수록 오히려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 키움의 현실만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4년 연속 최하위가 눈앞이다. 레전드가 공개적으로 “왜 우리가 이렇게 창피해야 하는가”라고 말할 정도로 구단 운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그럼에도 키움이 달라질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성적도, 환경도, 책임지는 모습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이택근 해설위원의 쓴소리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제는 ‘레전드’가 던진 질문에 구단이 답해야 할 때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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