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투 후) 내일은 푹 쉬어야죠”→“(다음 날) 3연투 던질게요”…9회 1점 차 등판, 고교 8년 후배의 데뷔 첫 승 지키다

“(2연투 후) 내일은 푹 쉬어야죠”→“(다음 날) 3연투 던질게요”…9회 1점 차 등판, 고교 8년 후배의 데뷔 첫 승 지키다

OSEN 제공
2026.09.0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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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오스틴의 홈런과 투수진의 호투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선발 박시원은 5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거두었으며, 마무리 손주영은 3연투를 자청해 9회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손주영은 경남고 8년 후배인 박시원의 첫 승을 지켜주기 위해 휴식조임에도 불구하고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잠실 라이벌전’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4연승을 달렸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볼거리가 많은 흥미로운 경기 내용이었다.

LG는 4회 오스틴이 두산 에이스 곽빈의 157km 강속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135m 초대형 홈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36호포. 이 홈런이 이날 양 팀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팽팽한 투수전이 경기 끝까지 이어졌다. LG는 이날 2년차 박시원이 선발투수였다. 불펜에서 추격조로 경험을 쌓다가 8월 중순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가 방출된 이후 5선발 자리에 들어갔다. 지난해 2경기(1⅓이닝) 던졌고, 올해는 이날 경기 전까지 24경기(선발 4경기) 등판해 3패를 기록했다. 데뷔 후 승리가 없었다.

박시원은 두산 타선을 상대로 5회까지 2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4회 1사 1,2루 위기에서 세베리노를 중견수 뜬공으로 1,3루가 됐다. 조수행의 2루 베이스 뒤쪽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잘 잡아 2루로 백토스 포스 아웃시켰다. 호수비였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박시원에 대해 “5이닝 3실점만 해도 좋겠다”고 언급했는데, 데뷔 후 가장 긴 5이닝을 책임지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기대이상의 깜짝 호투였다.

6회부터 LG 불펜이 가동됐다. 필승조 1~2번 카드인 케네디, 우강훈은 1~2일 이틀 연속 던져 등판 불가였다. 6회 이우찬, 7회 김진수, 8회 김영우가 차례로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김영우는 1사 1,3루 위기에서 유격수 뜬공, 중견수 뜬공으로 1-0 리드를 지켰다.

1이닝을 책임질 한 명이 부족했다. 미국에서 복귀해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고우석은 아직 시차 적응이 덜 돼 몸이 무겁다고 출전 불가였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고우석은 이날 경기 도중 일찍 귀가했다.

마무리 투수 손주영이 3연투를 자청했다. 손주영은 1일 1⅓이닝(16구), 2일 1이닝(14구)을 던졌다. 케네디, 우강훈과 함께 3일은 휴식조였다. 손주영은 2일 경기 후 “고우석이 돌아와 든든한 것 같다. 제 앞에서 잘 막아주면 제가 좀 편하게 준비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2연투를 했기에) 내일(3일)은 푹 쉬어야죠”라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LG는 불펜투수 3연투를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손주영은 3일 두산전 8회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손주영은 박빙의 승부 상황에서 3연투를 하겠다고 김광삼 투수코치에게 등판을 자청했다. 염경엽 감독은 처음에는 '안 된다'고 했지만, 결국 9회 1점 차에 손주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손주영의 피로도가 높지 않아 3연투를 해도 부상 우려는 없을 거라고 했다.

손주영은 1사 후 김민석에게 중월 3루타를 허용했다. 수비 잘하는 박해민이 타구 판단을 잘못해 중간에 커트를 하지 못하고 펜스 앞까지 굴러갔다. 손주영은 세베리노를 삼진으로 잡고, 조수행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대타 박지훈을 3루수 땅볼 아웃으로 1-0 승리를 지켰다.

손주영은 경남고 8년 후배인 박시원의 데뷔 첫 승을 지켜줬다. 손주영은 고교 직계 후배인 박시원을 살뜰히 챙긴다. 손주영은 “시원이랑 원정 룸메이트다. 생활하는 거 보면 야구를 잘할 수밖에 없는 선수인 것 같다. 몸 관리도 열심히 하고, (경기 도중) 노트에 필기하는 모습도 보면서 야구에 진지하고 진심이구나 생각되더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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