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상학 객원기자]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출신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36)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또 양도 지명(DFA) 처리됐다. 한 해 다섯 번이나 같은 팀에서 방출 대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볼티모어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투수 앤서니 누네즈, 외야수 리스 하인즈를 콜업하며 햄스트링을 다친 외야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수아레즈를 DFA 조치했다. 전날(6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7회 구원 등판한 수아레즈는 3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처리 임무를 완수했지만 돌아온 것은 또 DFA 통보였다.
수아레즈에겐 올 시즌에만 무려 5번째 DFA. 지난 4월2일 콜업 후 4월27일 첫 DFA를 당한 수아레즈는 이후 FA가 됐지만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5월2일 콜업됐으나 5월3일 DFA 후 트리플A로 이관된 수아레즈는 5월20일 콜업 후 5월26일 또 DFA 됐다.
다시 FA가 된 수아레즈는 5월30일 볼티모어와 이번에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두 달 넘게 메이저리그에 생존했으나 지난달 22일 또 DFA 처리됐다. FA로 풀린 뒤 6일 만에 볼티모어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한 수아레즈는 지난 2일 콜업 후 5일 만에 또 DFA 처리됐다. 한 해 다섯 번이나 같은 팀에서 콜업과 DFA를 반복한 것이다.
수아레즈는 올 시즌 27경기 모두 구원 등판, 59이닝을 던지며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4.12 탈삼진 41개를 기록 중이다. 추격조로 나름 준수한 성적이지만 팀 사정에 따라 로스터를 끊임없이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선 효율적인 로스터 운영을 위해 DFA가 흔하게 일어나곤 하지만 한 시즌 한 팀에서만 5번이나 이뤄지는 건 이례적이다. 더군다나 수아레즈는 30대 중반 베테랑으로 볼티모어에서 3시즌째 몸담고 있다. 아무리 비즈니스라고 해도 볼티모어의 DFA 반복은 수아레즈에게 무례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수아레즈는 지난달 29일 ‘더 볼티모어 배너’와의 인터뷰에서 “난 여기가 좋다. 여기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을 알고 있다. 팀을 나가 어떤 선택지가 있을지 기다리는 것보다 여기로 돌아와 계속 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메이저리그에 다시 올라갈 기회를 확실히 잡을 수 있다”며 볼티모어와 계약을 반복한 이유를 밝혔다.
볼티모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아레즈의 계약 조건을 개선하며 헌신에 대한 대우를 하고 있다. 마이너리그 연봉은 지난해 12월 계약 당시보다 인상됐고, 최근 계약에는 선수가 자신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해주는 상향 이동 조항도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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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아레즈가 또 다시 볼티모어에 남은 건 놀라운 일이다. 수아레즈는 “많은 일을 겪어왔기 때문에 이런 상황도 수월하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든 받아들이고, 그에 맞춰 적응할 뿐이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을 이해하면 일은 더 쉬워진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것은 비즈니스이고, 항상 변화가 따르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게 내가 되더라도 괜찮다. 그저 준비만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크레이그 알버나즈 볼티모어 감독은 지난달 22일 ‘볼티모어 베이스볼’과의 인터뷰에서 “야구계에서 수아레즈만큼 훌륭한 사람이자 팀 동료를 찾긴 어렵다”며 “아직 선수로서 보여줄 게 남아있지만 그는 훌륭한 코치가 될 수 있는 성격과 배려심, 좋은 태도와 세심함, 그리고 야구에 대한 사랑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어떤 일을 하든 잘 해낼 것이다. 정말 특별한 사람이다”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수아레즈는 KBO리그에서도 타선 도움을 지독하게 받지 못해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조금도 아쉬움을 티내지 않는 무던한 성품을 보였다. 지난 2022~2023년 삼성에서 2년간 49경기(281⅔이닝) 10승15패 평균자책점 3.04 탈삼진 247개를 기록했다. 2023년 8월 수비 중 종아리 부상으로 방출됐고, 시즌 후 KBO리그 팀들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2024년 볼티모어에서 32경기(24선발·133⅔이닝) 9승7패1홀드 평균자책점 3.70 탈삼진 108개로 활약하며 새로운 KBO 역수출 성공 사례로 떠올랐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