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정승우 기자] 이강인(25,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완패를 당했다. 수비 불안과 후반 초반 집중력 난조가 고스란히 드러나며 디에고 시메오네(56) 감독의 전술적 선택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5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스페인 라리가 4라운드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에 0-3으로 참패했다. 개막 후 2승 1무의 상승세를 달리던 아틀레티코는 시즌 첫 패배와 함께 순위가 7위까지 급락했다.
이날 이강인은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전반 3분 우측 측면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아틀레티코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전은 양 팀이 팽팽한 흐름 속에서 0-0으로 마쳤으나, 비극은 후반 시작과 함께 찾아왔다.
후반 1분 만에 니코 윌리엄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아틀레티코는 단 2분 뒤 로베르토 나바로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하며 급격히 무너졌다. 후반 초반의 치명적인 집중력 부족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내어준 셈이다.
반전을 노린 시메오네 감독은 후반 14분 이강인을 포함해 4명을 동시에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스페인 '아스'의 지적대로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고 모든 것이 더 나빠졌다. 후반 막판 오이한 산세트에게 추가 실점까지 허용하며 세 골 차 대패의 쓴잔을 마셨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번 패배가 단순한 일패가 아닌 이적시장 구상의 실패를 방증한다고 짚었다. 특히 왼쪽 수비를 책임진 그리말도가 기대 이하의 부진을 보이면서, 시메오네 감독이 이적시장 마지막 날 니콜라스 탈리아피코 같은 경험 많은 자원을 영입하려 총력을 기울였던 이유가 명확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경기 후 시메오네 감독은 "전반은 좋았지만 후반 2분 동안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기회를 잡지 못한 코치진의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대패의 여파는 감독의 거취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마르카' 등 현지 매체들은 이번 시즌이 시메오네 감독의 아틀레티코 마지막 해가 될 확률이 50~6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14년 넘게 팀을 이끈 상징적인 사령탑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시메오네 감독의 신임 아래 등번호 7번을 달고 핵심으로 자리 잡은 이강인에게도 남은 시즌 팀의 호흡과 성적이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