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핵심 내야수 김도영(23)의 '최연소 단일 시즌 40홈런' 대기록 도전이 아쉽게 문턱에서 멈춰 섰지만, 사령탑 이범호(45) 감독이 더 큰 미래를 내다보며 든든하고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김도영은 이번 시즌에도 리그를 지배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120경기에서 타율 0.306, 39홈런, 98타점, 10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45를 기록 중이며, 득점권 타율은 0.359에 달한다. 리그를 폭격하며 MVP에 등극했던 2024시즌에 버금가는 압도적인 위압감을 뽐내고 있다.
리그 45년 역사에서 최연소 40홈런이라는 대기록 달성도 눈앞에 다가왔었다. 지난 8월 26일 시즌 39호 홈런을 터뜨리며, 딱 1개만 더 보태면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 이승엽(50) 타격코치가 보유한 KBO 역대 최연소 40홈런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마지노선이었던 9월 6일까지 끝내 홈런 하나가 나오지 않다. 결국 신기록 작성은 무산됐다.
이에 대해 이범호 감독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가진 현장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하면서도 깊은 애정이 담긴 속내를 털어놓았다. 관련 질문을 받은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한테도 직접 이야기했다. 하늘에서 큰 거 주시려고 작은 거 일부러 안 주시는 것 같다고 위로했다"며 답했다.
이어 이 감독은 "이번 시즌 안타보다도 홈런이나 장타 쪽에서 워낙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에 솔직히 홈런 한 개 정도는 쉽게 쉽게 치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다"면서도 "확실히 상대 배터리도 극도로 경계하고 견제하다 보니 타이밍을 맞춰 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당시의 극심한 압박감을 짚었다.
하지만 이 감독의 시선은 '최연소'라는 타이틀에 머물지 않았다. 이번 시련이 훗날 김도영을 KBO 역사를 대표할 대선수로 성장시키는 최고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에게 최연소 40홈런보다 훗날 '최고령 40홈런'을 세우는 게 앞으로 선수 생활을 길게 하는 데 훨씬 중요하지 않겠냐고 이야기했다"며 "이번 아쉬움이 앞으로 본인이 더 크게 발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당장 눈앞의 타이틀 하나에 매몰되기보다, 오랫동안 리그를 지배하는 롱런형 레전드로 성장하길 바라는 스승의 진심 어린 시선을 보냈다.
마지막 문턱에서 멈춰 선 홈런포에 아쉬움은 남았지만, "더 큰 것을 주기 위해 작은 것을 아꼈다"는 사령탑의 굳건한 신뢰 속에 김도영은 다시 한번 40홈런을 노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