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 상태 체크할 겸 나갔고, 경기력도 걱정이 돼 출전했습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이 최근 정상에 오른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중국 마스터스(슈퍼750) 대회에 출전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박주봉 감독의 휴식 권유에도 안세영이 직접 출전 의지를 드러낸 대회인데, 몸 상태 체크를 위해 나선 대회에서 그는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그야말로 세계 최강다운 존재감이다.
안세영은 8일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진행된 2026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중국 마스터스 대회와 관련해 "내 출전 의지가 강했다. 두 대회를 건너뛰었기 때문에 몸 상태를 체크할 겸 나갔고, 경기력이 어느 정도 유지가 되고 나올지가 걱정이 돼서 출전하게 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7월 일본오픈 16강전을 앞두고 왼쪽 발 외측 부위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안세영이 이전에도 훈련이나 경기할 때 반복적으로 통증을 느꼈던 부위라 우려가 컸다. 결국 그는 이어진 중국오픈도 출전을 포기한 뒤 휴식을 취하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복귀한 데 이어 중국 마스터스 대회까지 나섰다. 세계선수권은 대회 권위를 고려할 때 출전 욕심을 드러낼 만한 대회였다면, 중국 마스터스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 템포 쉬어갈 수도 있었다. 박주봉 감독이 안세영에게 휴식을 권했던 이유였다.
안세영은 그러나 앞서 일본오픈·중국오픈 두 대회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던 점을 돌아보며 몸 상태를 체크하고, 또 경기력이 얼마나 올라왔는지 등을 체크하기 위해 중국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했다. 결과는 32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우승'이었다. 심지어 미야자키 도모카(일본)와의 결승 2게임은 21-6 압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도 목표였지만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하는 것도 목표였는데 목표를 잘 이룬 것 같다"며 "경기력 부분도 많이 올라온 거 같아 안심"이라고 웃어 보였다.

앞서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퍼펙트 우승 대업을 달성한 안세영은 이제 아시안게임 2회 연속 2관왕에 도전한다. 그는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대회 당시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도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르면 그는 한국 배드민턴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2연패를 달성한다.
자신감은 넘친다. 안세영은 "3년 전엔 금메달 기대를 많이 안 했다. 하지만 이번엔 많은 기대도 받고, 저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이번에 많이 기대해 주시고 또 응원해 주시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부담감은 내려놓고 즐기고 오겠다"고 말했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의 실력을 갖춘 선수가 부담감을 내려놓고 즐기겠다고 밝힌 것만큼 '무서운 출사표'가 또 있을 리 없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이라고 특별하게 다가오진 않는다. 너무 많은 대회를 뛰었고, 많은 경기를 치른 만큼 외국 시합의 일부라고 생각이 든다"면서도 "아시안게임이 특별하다면 나라를 대표하는 것, 그리고 시상대에 오르면 애국가가 나온다는 점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애국가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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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안세영은 "3년 전 항저우 때는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고, 즐기지도 못했던 거 같기도 하다. 지금은 많은 경험과 여유가 생긴 게 달라졌다"며 "매 경기, 모든 선수가 라이벌이다. 경기 도중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 항상 모든 걸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안세영이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무려 100주 연속 지키고 있는 원동력이기도 했다.
안세영 등 배드민턴 대표팀은 오는 17일 출국해 20일부터 단체전에 나선다. 남·여 단체전 결승은 오는 24일 예정돼 있다. 25일부터는 개인전이 시작된다. 안세영의 출전이 유력한 여자 단식 결승 등 종목별 결승전은 29일 치러진다. 이번 대회 배드민턴 종목은 이치노미야 시티 체육관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