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 AI 등 신사업 주도 전략 부서 개편안 관심
정유경 회장 (주)신세계 계열은 작년 대표이사 대거 교체

최근 3년간 대형 유통사 중 가장 빨리 대표이사와 고위급 임원 인사를 발표한 신세계그룹이 올해에도 이달 중 추석 명절 전후로 조기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4개월째 공석인 그룹 컨트롤타워 '경영전략실장' 신규 선임과 전략실 개편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2023년부터 연말 정기 인사 틀에서 벗어나 연중 수시 인사와 9월 조기 인사 체제로 전환했다.
그룹 내부에선 올해에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신임 대표가 차기 연도 사업 방향을 설정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려면 늦어도 9~10월부터 업무에 착수해야 효과적이란 이유에서다.
신세계그룹은 2024년 3월 정용진 회장 승진 이후 수시 인사와 신상필벌 체제를 공식화했다. 성과가 미흡하거나 기업 이미지를 실추하는 등 경영상 오류가 발생하면 언제든 CEO(최고경영자)와 담당 임원을 교체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인사평가 지표(KPI)도 만들었다.
이를 통한 수시 인사 방식은 이미 수 차례 적용됐다. 2024년 적자가 심화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SSG닷컴과 G마켓 대표를 잇달아 교체한 것과 올해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촉발한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 대표도 즉각 해임 조치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그룹 경영전략실과 이마트는 2년 전, 정유경 회장이 총괄하는 (주)신세계는 지난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대거 교체했다. 정유경 회장이 승진한 2024년 10월 계열분리를 공식화한 이후 각 계열사 대표급 인사는 두 남매 회장이 독자적으로 결정한 뒤 이를 그룹이 취합해서 발표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올해 신세계그룹 인사에선 사장급인 경영전략실장 신규 선임 여부가 관심이다. 경영전략실은 총수 일가 보좌를 비롯해 계열사의 경영과 재무, 인사, 홍보 등을 총괄한다. 이 조직의 책임자인 경영전략실장은 실무선의 최종결정권자인 셈이다.

경영전략실장은 지난 4월 말 전임자 해촉 이후 4개월 넘게 공석이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의 지시로 경영전략실을 AI(인공지능)와 대형 복합개발 등 신사업을 총괄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동안 경영전략실장은 외부 영입보단 내부 승진 인사 사례가 많았다. 내부 인사를 발탁하면 이와 연계된 후속 대표이사급 인사 이동도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정용진 회장이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강조한 만큼 외부 인사를 깜짝 발탁할 가능성도 있다.
독자들의 PICK!
정용진 회장은 탱크데이 마케팅 사태를 수습하면서 책임경영을 공식화했다. 지난 6월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에 선임됐다. 13년 만에 이마트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건 스타벅스코리아 최대주주사인 이마트 경영에 직접 참여해 고강도 쇄신을 추진하고,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직은 AI 데이터센터 부지와 스타필드 청라 등 대규모 복합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신세계그룹 측은 9월 추석 전 인사 발표와 경영전략실장 신규 선임 여부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