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손찬익 기자] KBO리그에서 특급 외국인 투수로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한 드류 앤더슨(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이 내년에도 빅리그 마운드를 누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디트로이트 소식을 다루는 ‘모터 시티 벵갈스’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앤더슨의 최근 활약을 집중 조명하며 디트로이트가 내년 1000만 달러 구단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앤더슨의 야구 인생은 그야말로 반전의 연속이다. 2012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21라운드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은 그는 2017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쳤지만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앤더슨은 미국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2년간 뛰었고 이후 KBO리그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에서 보낸 2년 동안 23승 10패 평균자책점 2.91, 403탈삼진을 기록하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디트로이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앤더슨과 1년 7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계약에는 2027년 10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포함됐다.
시즌 초반만 해도 앤더슨의 역할은 불펜이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가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타릭 스쿠발과 케이시 마이즈를 떠나보내면서 선발 기회를 얻었고,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최근 5차례 선발 등판에서 24⅓이닝을 소화하며 자책점은 8점에 불과하다. 매 경기 최소 4⅔이닝을 책임졌고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던졌다. 이 기간 탈삼진은 23개.
최근 2경기에서는 10⅓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홈런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 28일 LA 다저스전에서는 4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공교롭게도 상대 선발은 디트로이트를 떠나 다저스로 이적한 스쿠발이었다. 앤더슨은 강력한 상대와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변화구의 발전도 눈에 띈다. 현지 매체는 앤더슨의 체인지업을 가장 주목했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약 30%의 비율로 구사하는 체인지업은 90마일(약 145km)에 이르고, 90마일 중반대의 직구와 조화를 이루며 주무기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커브까지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헛스윙과 타자의 유인구 스윙을 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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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는 제구다. 최근 한 경기에서 볼넷 5개를 내주는 등 기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매체는 앤더슨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할 필요는 없다고 바라봤다. 선발진의 한 자리를 맡길 수 있는 투수라면 1000만 달러 옵션은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스쿠발과 마이즈가 팀을 떠난 상황에서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디트로이트로서는 앤더슨의 존재 가치가 더욱 커졌다.
이 매체는 “1000만 달러의 옵션에 바이아웃도 없다. 디트로이트는 앤더슨이 에이스일 필요까지는 없다”며 최근 활약을 놓고 “앤더슨이 그 결정을 간단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아시아로 향했던 앤더슨. 일본과 한국을 거쳐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빅리그에 돌아온 그는 이제 2027년 1000만 달러 옵션까지 바라보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