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페디 그 이상" 수치로 입증, '9구단 초비상' 아빌라 "계약 기다리겠다, 랜더스 포에버" 잔류 의지 재차 밝혔다

"폰세-페디 그 이상" 수치로 입증, '9구단 초비상' 아빌라 "계약 기다리겠다, 랜더스 포에버" 잔류 의지 재차 밝혔다

인천=안호근 기자
2026.09.1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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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의 페드로 아빌라가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이숭용 감독은 아빌라가 단기적으로는 폰세나 페디보다 더 좋은 투수라며 역대 톱3 안에 들어갈 실력이라고 극찬했다. 아빌라는 데뷔 후 10경기에서 역대 2위에 해당하는 평균자책점 1.41을 기록하며 팀에 남고 싶다는 강한 잔류 의지를 밝혔다.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가 10일 한화 이글스전 승리를 따낸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앞두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가 10일 한화 이글스전 승리를 따낸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앞두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단기로는 (폰세, 페디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이숭용(55) SSG 랜더스 감독은 복덩이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29)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그 말은 수치로 증명이 됐다.

아빌라는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2구를 뿌려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미치 화이트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후반기 시작과 함께 팀에 합류한 아빌라는 첫 경기부터 6이닝 무실점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9경기에서 8차례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58이닝을 소화했다. 5승(1패)을 챙겼고 평균자책점(ERA)은 1.40에 불과했다. 최고 시속 150㎞ 중반대 강력한 직구를 뿌리면서도 탈삼진보다는 효율적인 피칭으로 맞춰잡는 투구를 선호했다. 그만큼 더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SSG 랜더스 페드로 아빌라가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포수와 소통을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SSG 랜더스 페드로 아빌라가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포수와 소통을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지난 4일 두산전 투구가 백미였다. 9이닝 동안 101구를 던져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2021년 SSG 창단 후 최초의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기 최악의 선발진으로 인해 9위까지 추락한 SSG에 아빌라는 더할 나위 없는 존재였다. 아빌라 합류 후 SSG 선발진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후반기 팀 ERA는 3.61로 3위로 올라섰다.

이숭용 감독은 완봉승을 거둔 아빌라를 보며 지난해 한화를 19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이끈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 2023년 NC에서 활약했던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떠올렸다. 폰세는 지난해 17승 1패 ERA 1.89, 252탈삼진, 페디는 2023년 20승 6패 ERA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둘 모두 그해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뒤 MLB로 향한 투수들이다.

이 감독은 "단기로 보면 (폰세, 페디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시즌 처음부터 시작해서 체력 관리 등이 관건이지만 이렇게 던지는 투수가 있었나 싶다. 우리 선수이기는 하지만 뭐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리스펙트 할 수밖에 없다"며 "야구장 밖에서도 커뮤니케이션도 그렇고 수비나 홀딩, 슬라이드 스텝 등 다 놓고 봤을 때는 아빌라가 (역대) 톱3 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지금까지 봤을 때는 그렇다"고 극찬했다.

단지 팔이 안으로 굽어서 하는 얘기는 아니었다. 이날도 아빌라는 6회까지 한화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3회 1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친 아빌라는 장규현에게 볼넷을 내준 뒤 2사 1루에서 유격수 박성한의 아쉬운 수비로 맞은 1,2루에서 최인호에게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SSG 랜더스 페드로 아빌라가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SSG 랜더스 페드로 아빌라가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그러나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4회에도 2사 1루에서 3루수 안재연의 실책으로 주자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이번엔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불을 껐고 5회와 6회 모두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타선이 6회말 2점을 더 보탰고 불펜진이 투런포를 맞고 1점 차까지 쫓겼으나 9회초 마무리 조병현이 무결점 세이브로 아빌라는 시즌 6승(1패)째를 챙길 수 있었다.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55㎞에 달했고 두 가지 종류의 패스트볼 49구, 최고 152㎞에 달하는 커터 21구, 직구와 최대 20㎞ 차이가 나는 체인지업 14구, 이보다 더 느린 커브 8구를 섞으며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3,4회 위기를 맞았던 아빌라지만 5회 단 7구, 6회는 9구로 막아내며 체력에도 문제가 없음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더불어 아빌라의 ERA는 1.40에서 1.41로 소폭 상승했지만 KBO리그 역사에 의미 있는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역대 KBO리그 데뷔한 선발 투수의 최초 10경기에서 아빌라보다 더 낮은 ERA를 기록한 건 2005년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의 넬슨 크루즈(1.35)가 유일했다. 역대급 외국인 투수 평가를 받고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2023년 페디가 1.47, 2025년 폰세가 1.48, KIA에서 뛰고 있는 2024년 제임스 네일이 1.65를 기록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오늘도 아빌라가 아빌라다운 투구를 보여주며 모두의 기대에 부응해줬다"는 짧은 말로 아빌라를 칭찬했다. 짧지만 어떤 긴 설명보다도 그의 투구를 잘 나타내주는 표현이다.

SSG 랜더스 페드로 아빌라가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낸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 페드로 아빌라가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낸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취재진과 만난 아빌라는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려고 매 경기 노력을 하는데 다행히 야수들의 도움으로 좋은 결과가 이어졌고 멘탈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평소에 많이 관리하려고 노력했고 그게 성과로 이뤄져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폰세와 페디를 뛰어넘었다. 아빌라는 "그런 기록이 있는지 잘 몰랐고 기록을 생각하면서 투구하진 않는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팀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이닝을 많이 던지고 팀에 도움이 되는 것에만 집중을 하면서 투구를 했다"면서도 "폰세와 페디가 잘한 걸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기회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장 마이너리그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다가 KBO리그에 입성했고 모두가 본인도, 가족들도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한국에서 더 활약하겠다는 생각 뿐이다. 이숭용 감독은 공공연히 아빌라와 내년 시즌 동행을 암시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 또한 마찬가지 생각이다. 아빌라는 "2년 정도 남고 싶다는 생각은 변치 않았다"며 "(계약 관련은) 구단에서 움직여주시겠지만 본인은 기다리겠다고 랜더 스 포에버"라고 강한 잔류 의지를 나타냈다.

SSG 랜더스 페드로 아빌라(왼쪽)가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6승을 따낸 뒤 이숭용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SSG 랜더스 페드로 아빌라(왼쪽)가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6승을 따낸 뒤 이숭용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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