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손찬익 기자]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2026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4강에 진출하자 일본 언론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이 인도를 꺾을 경우 결승 진출을 놓고 한일전이 성사되는 만큼 한국의 상승세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일본 인터넷 매체 ‘디 앤서’는 지난 10일 한국의 중국전 승리 소식을 전하며 “한국이 중국을 격파하고 눈물의 4강 진출을 이뤘다. 준결승에서 일본을 기다린다”고 보도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날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 시립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대회 8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3-1(17-25, 25-21, 25-22, 29-27)로 승리했다.
세계랭킹 25위 한국과 32위 중국의 맞대결.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2승 1패를 기록하고 토너먼트에 오른 두 팀의 승부에서 먼저 웃은 쪽은 중국이었다. 한국은 1세트에서 중국의 높은 벽에 고전했다. 중국은 무려 7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한국의 공격을 봉쇄했다. 마지막에는 205cm의 아포짓 장촨이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중국이 25-17로 첫 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한국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세트 들어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조별리그에서 전체 3위에 해당하는 58득점을 기록했던 허수봉이 강력한 스파이크로 공격을 주도했다. 중국도 강한 서브를 앞세워 맞섰지만 승부처에서 한국의 집중력이 빛났다. 20-19에서 임성진의 서브 에이스가 터졌고 마지막은 이상현의 속공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이 25-21로 승리하며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도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중반 이후 주장 차영석의 블로킹이 터졌고 이상현의 서브 에이스까지 나오면서 한국이 조금씩 흐름을 가져왔다. 결국 25-22로 3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4세트는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허수봉이 서브 에이스와 백어택으로 득점을 쌓았고 임동혁도 공격에 힘을 보탰다. 벼랑 끝에 몰린 중국은 막판 블로킹을 앞세워 거세게 반격했고 승부는 듀스까지 이어졌다.
마지막까지 버틴 쪽은 한국이었다. 치열한 접전 끝에 29-27로 4세트를 가져오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 한국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기쁨을 폭발시켰고 감격에 겨워 눈물을 보이는 선수도 있었다. ‘디 앤서’는 "한국이 중국에 무려 17개의 블로킹을 허용하고도 끈질긴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 기회를 만들어낸 점에 주목했다. 허수봉과 임동혁은 나란히 양 팀 최다인 21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고 전했다.
이제 시선은 준결승으로 향한다. 한국은 11일 열리는 일본-인도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세계랭킹 6위 일본의 우세가 예상되는 만큼 한일전 성사 가능성이 높다. 일본 매체도 한국을 경계했다. ‘디 앤서’는 "세계랭킹에서 일본과 한국의 격차가 있지만 한국이 계속 승리하며 올라올 경우 결코 얕볼 수 없는 상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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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의 무게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우승팀에는 2028 LA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고 상위 3개 팀은 내년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한다. 중국을 넘어 목표했던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이제 일본이 인도를 꺾는다면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일전이 펼쳐진다.